건설사, 연말 어김없이 찾아온 조직개편 '칼날'

해외수주 역량 강화·조직 슬림화 등 재정비 한창

입력 : 2012-12-10 오후 5:30:56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장기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에 건설업계가 연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한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연말 본격적인 인사철이 다가오면서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은 기본, 조직 재정비를 위한 대대적인 인사이동 및 구조조정과 함께 인원감축설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연말 건설업계는 더욱 살벌한 분위기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이 체질강화를 위해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플랜트 등의 해외수주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내년 건설경기에 대비하며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기존 플랜트사업본부를 발전사업본부, 석유화학사업본부, 플랜트엔지니어링본부, 플랜트지원본부로 신설하면서 4개의 본부 체제를 갖췄던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해외영업본부를 하나 더해 5개 본부체제로 확대했다.
 
여기에 원자력사업팀과 원자력프로젝트팀을 합쳐 원자력사업실로 승격하며 5개 본부 1실 체제를 갖췄다. 해외역량을 강화하되 사업을 세분화하고 국내외 원전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반면 승진규모를 최소화하고 전체 임원수를 줄이는 등 조직은 슬림화했다. 내년 1~2명 있던 부사장 승진이 올해는 사라지고, 전무 2명과 상무 4명 등 총 6명의 임원만 승진했다. 전체 임원수도 10% 감축해 대우건설 임원 수는 91명에서 82명으로 줄었다.
 
GS건설(006360) 역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비중이 줄어든 건축사업본부와 주택사업본부, 개발실을 건축·주택사업본부로 조직을 통합해 몸집을 줄였다. 
 
눈여겨 볼 점은 올해 상무 승진이 지난해 10명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4명으로 축소한데다 대부분 해외사업 부문에서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례적으로 상무보 10명을 부장으로 강등하는 등의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림산업(000210)은 이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플랜트사업본부장과 해외영업실장을 겸임토록 했다. 이 역시 기존 토목, 건축, 플랜트 사업본부로 나뉘어 있던 해외영업부문을 해외영업실로 통합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해외수주의 95%가량을 차지하는 플랜트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27일로 예정돼 있는 현대건설(000720)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초순 현대차(005380)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현대건설은 2명의 부사장과 9명의 전무 승진 등 총 64명의 정기 임원 승진 인사가 단행됐지만, 올해는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한차례 주택사업 비중을 축소하면서 남은 인력을 원자력본부와 해외사업본부 쪽으로 충원했지만 올해 역시 비중이 줄어든 국내영업본부와 토목본부 등의 인력에 대한 정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현대차 편입 이후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한 올해 진정한 현대차그룹 색깔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인 만큼 올해 역시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며 "해외사업 강화와 조직 슬림화를 핵심으로 하는 조직 개편으로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내년 건설경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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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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