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차 내수 성장 '0'..신차가 '내수 부진' 출구

올 하반기 준중형 3개 모델이 내수 급락 막아..내년 대중성 강한 신차 적어

입력 : 2012-12-11 오전 11:23:01
[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올 들어 대내외 경기 침체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성차업체들이 꾸준히 신차를 출시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국산차 내수 판매는 127만4529대로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했다.
 
◇(위부터)올 상·하반기 각각 현대차 내수 판매 하락을 막은 신형 싼타페와 신형 아반떼.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모두 140만대가 팔리면서 올해 수준(잠정)을 유지할 것으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예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차업계는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꼽았다.
 
실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국산차 내수 판매는 90만3317대로 전년 동기(98만1736대)보다 8.0% 감소했다. 이는 대내외 경기 침체에다 대중성 있는 신차 부재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선보인 국산 신차로는 현대차 i40세단, 신형 싼타페, 기아차의 K9,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와 신형 코란도C 정도다. 이중 신형 싼타페와 코란도 스포츠, 신형 코란도C만이 국내 고객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지난 1월 출시 이후 올해 쌍용차의 급성장을 이끈 코란도 스포츠.
 
이로 인해 신형 싼타페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현대차의 내수 하락세를 막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4월 전년 동기대비 9.7%의 내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싼타페 출시 이후인 5월에는 –5.7%, 6월에는 –4.7%, 7월에는 –4.1%로 각각 하락폭이 줄었다.
 
또 쌍용차는 코란도 스포츠와 신형 코란도C 출시로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유일하게 지난 1월∼11월 누계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20.4% 급증했다.
 
하지만 이들 차량이 볼륨있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내수 차 판매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 9월 중순 출시 이후 월 평균 6천대 이상 팔린 기아차 K3.
 
그러다 지난 8월 하순 국내외 베스트셀링카인 준중형 신형 아반떼와 9월 같은 급의 기아차 K3, 르노삼성의 신형 SM3가 나오면서부터는 내수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들 차량의 선전으로 지난 11월 국산차 판매는 134만4548대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면서, 누적 판매(127만4529대)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5.2%로 감소하는데 그쳤다. 반면, 이들 모델이 나오기 전인 지난 8월까지 국산차 누계 판매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8%.
 
같은 기간 아반떼가 월 평균 1만대가 팔리면서 현대차의 판매 하락세도 –7.0%에서 –3.4%로, K3의 월평균 판매가 6천대를 상회하면서 기아차도 –4.3%에서 –2.8%로 각각 개선됐다.
 
◇내년 한국GM은 신차 소형 SUV 트랙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사진제공= 한국GM)
 
車산업협회에 따르면 내년 내수 차판매도 올해 수준인 140만대로 1.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 국내외 완성차 업체가 70여종에 가까운 신차를 출시한 점과 신차 개발이 최소 3년에서 5년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올해와 내년 신차 부재는 예고 됐었다.
 
내년 현대차가 신형 베라크루즈와 싼타페 장축 모델, 아반떼 쿠페를, 기아차가 카렌스 디젤과 신형 쏘울을, 한국GM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와 전기차 스파크를, 르노삼성이 소형 SUV 캡처와 전기차 SM3 ZE 등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이중 내수 판매를 이끌 모델로는 카렌스 디젤과 쏘울, 트랙스 등이 꼽힌다. 캡처도 트랙스와 함께 내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모델이지만 12월 출시 예정이라 내수 판매 확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캡쳐도 내년 새로운 차급을 개척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말 출시 에정이라 내수 판매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내년에도 크게 주목할 만한 신차가 없고, 세계 경기 악화와 맞물리면서 국산차 업체들은 내수 차판매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 부진도 극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트랙스가 국내에는 처음 나오는 차급인 만큼 국내 돌풍을 일을 킬 것"이라며 "내년에도 트랙스를 필두로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 하반기 내수 회복에는 정부의 개별소비세(1.5%) 인하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 초순부터 이달 말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 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개소세 인하 기간 연장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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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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