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절벽 해법으로 부자증세를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시간주에 있는 다임러 디트로이트 디젤 공장에 방문해 부자증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재정절벽 협상에 임할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장 근로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며 타협의 여지를 보였지만 여전히 "부자증세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재정절벽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해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재정절벽 위기가 현실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경고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2200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낼 여력이 있겠는가"라며 "이는 (중산층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가경제회의(NEC)와 경제자문위원회(CEA)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양당의 재정절벽 합의가 좌절돼 내년 초 소득세 감면 조치가 중단되면 4인 가구 기준으로 세금이 평균 2200달러 늘어나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정절벽 위기가 현실이 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은 판매부진에 시달릴 것"이라며 "경제가 '하강 악순환(downward spiral)'에 빠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함께 경제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채를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장방문은 대중의 지지를 얻어 공화당을 압박해 협상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인형공장에 방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