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김현철 문재인 지지..朴 향해 강한 비토

입력 : 2012-12-12 오후 3:18:06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2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현철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혹독한 유신시절 박정희와 박근혜는 아버지와 딸이 아니라 파트너로서 이 나라를 얼음제국으로 만들었다. 용서.. 말이 쉽다.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의 민주화에 대한 지금까지의 열정이 역사에 욕되지 않기 위해,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이 이겨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이기리라 믿는다”고 글을 올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대척점을 분명히 하면서 상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이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현철씨는 또 “평생을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해 군사독재와 투쟁해 오신 저의 아버지. 초산테러와 의원직 박탈, 그리고 가택연금과 단식투쟁. 가족인 저희들도 당시 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살아왔다”며 “민주세력을 종북세력으로 호도하는 세력이야말로 과거세력”이라고 규정했다.
 
현철씨는 이에 대해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 이름을 명시하지 않고 '민주세력'이라고 쓴 건 새누리당이 자꾸 '종북세력'으로 호도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응하려고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아버지인 김 전 대통령에게도) 그 방향대로 간다고 말씀드렸고, 아버님도 묵시적인 동의를 하셨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18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18대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결국 낙천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시절 탁월한 정세 판단을 내놓으며 여당내 브레인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상도동으로 대표되는 옛 민주계와의 인맥도 녹록치 않은 그의 자산이다.
 
그는 19대 총선 공천이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 지휘 아래 친박계 독식으로 나타나자 친이계 및 쇄신파 의원들과 신당 창당을 추진하기도 했다.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데다 정운찬 전 총리 합류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신당 추진은 물거품이 됐다.
 
당내에선 박근혜 후보에 대한 그의 소원함이 간단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친인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가혹한 정치폭력에 대해 극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봤다. 사석에선 “아주 대를 이어 독재한다”며 절대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박 후보에 대한 비토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0일엔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여권에 충격을 안겨 줬다. 김 의장은 이명박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였다. 이전에는 상도동계 좌장으로 불리며 김 전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현재 당내에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대표적인 상도동계로 불린다. 그는 일전에 “내 정치의 시작과 끝은 YS”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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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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