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가전-부품 '3대부문 체제'로 개편

'완제품-부품'에서 'CE-IM-DS'로.."독립경영 강화"

입력 : 2012-12-12 오후 3:46:3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존 완제품(DMC)-부품(DS) 부문의 '투트랙' 체제를 '3대 부문체제'로 재편성했다. 부품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되 완제품 부문 아래 있었던 소비자가전(CE)과 무선사업부(IM)를 각각 부문으로 격상해 독립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과 7일 사장단과 임원 승진인사에 이어 12일 '2013년 정기개편과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완제품사업을 담당했던 DMC 부문을 폐지하고 CE담당과 IM담당을 각각 '부문'으로 격상했다. DS는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은 3대 부문체제 재편에 대해 "올 한해 'CE-IM담당 체제'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며 "완제품사업을 총괄할 부문장을 선임하기보다는 두 담당을 부문으로 격상해 '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투톱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단일 담당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고 휴대폰과 TV 등이 해당시장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사업 규모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조직의 위상과 사업규모에 상응하는 조직체제 개편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이같은 조직개편을 통해 주력사업부의 세계 1위를 굳건히 하면서 1등 사업인 TV와 휴대폰의 성공 DNA를 산하조직에 전파해 생활가전과 프린터, 카메라, 네트워크, 의료기기 등의 육성과 신규사업 일류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사업단위 조직개편은 기존 예상대로 PC사업이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됐고, 삼성전자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의료기기사업팀'이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되는 선에서 이뤄졌다. 이는 IT산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IM부문은 ▲휴대폰을 만드는 무선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미디어솔루션센터(MSC)로 구성된다. 이중 가장 큰 변화는 'IT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있던 PC사업이 무선사업부로 통합됐다는 것이다.
 
삼성은 "PC와 스마트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PC사업을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며 "무선사업부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경박단소'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PC제품에 이식해 태블릿PC와 노트PC 간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대폰의 브랜드·마케팅 역량을 PC사업에 전파해 무선사업부 특유의 성공 정신(Winning Spirit)을 확산시키고자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CE부문은 ▲TV를 만드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의료기기사업부로 개편됐다. 특히 지난 5일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된 것처럼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메디슨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초음파, 엑스레이 제품은 글로벌 선두업체와의 경쟁구도에 두고, 혈액검사기 사업은 조기에 안착시키며 MRI 등 영상진단기 분야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개편에서는 프린터 사업이 '프린팅솔루션사업부'로 분리돼 특화된 선행 기술과 소모품 및 OEM사업, 솔루션영업 등 프린터업의 특성에 최적화된 조직운영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또 A3 복합기와 B2B사업에 조직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기존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DS부문은 완제품과 부품 사업간의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며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흔들림 없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은 DS부문과 관련해 "리스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변화를 최소화하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다만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기술우위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해 선행 연구조직은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 ▲시스템반도체(LSI)사업부 ▲LED사업부 ▲반도체연구소 ▲TP(Test&Package)센터 ▲Infra기술센터 ▲생산기술연구소가 유지되고, '소프트웨어연구소'가 새로 설립됐다.
 
삼성은 소프트웨어연구소가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선행개발,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총괄하며 부품사업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실험적으로 운영했던 '창의개발연구소' 등 소규모 혁신조직을 내년부터 상설조직으로 제도화할 방침이다. 삼성은 창조역량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해 '창의개발센터'를 설립했다.
 
또 사업부별로 틀을 깨는 창조적 시도를 장려하기 위해 독립된 근무공간, 자율적 근태관리, 성과에 대한 파격적 보상 등 사내벤쳐 방식을 접목한 'C-Lab(Creative Lab)'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끝으로 2013년도 정기인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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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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