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연저점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074.8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7원 내린 1075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7일(1071.8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 진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날도 외국인의 국내증시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다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하락폭은 축소됐다.
북한의 로켓발사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고 이번 북한의 로켓발사 리스크도 시장에 선반영 돼 있어 시장에서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날 발사된 광명성 3호는 예고지점 낙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한 때 상승 압박을 받았다
아울러 외환당국이 좀 더 강도 높고 실효성 있는 외환시장 규제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개입경계 심리가 환율의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원 내린 1076원에 출발해 개장 초 네고물량 유입과 숏(매도)플레이로 1073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하지만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낙폭을 축소했다. 이후 북한의 로켓발사가 성공 소식이 전해지자 숏커버(손절매수)가 유발되며 환율은 한때 1077원선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4차 양적완화(QE4) 기대감이 지속되고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다시 하락전환한 환율은 결국 종가 대비 1.7원 내린 107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QE4에 대한 기대와 재정절벽 협상관련 낙관론 등에 의해 달러화 하락 기대가 형성됐다"며 "다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여부와 외환당국의 개입경계가 이러한 하락흐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5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8원(0.62%) 내린 129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