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최근 은행 창구를 통해 즉시연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032830), 신한생명 등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즉시연금 비과세 혜택 막차를 타려는 가입자들이 폭증하자 저금리 기조에 역마진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줄줄이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역마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즉시연금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미래 성장성보다는 당장 점유율 올리기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라며 역마진 사태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지난달부터는 우체국이나 신용협동조합등 공제판매사들도 가입자 폭증 현상이 나타나자 서둘러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부터 즉시연금 방카수수료를 20% 인하해 판매하고 있으며 동양생명은 일부 은행을 통해서만 즉시연금을 판매하고 있다.
즉시연금보험은 한꺼번에 목돈을 예치하고 거치기간 없이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매달 연금으로 받거나 이자만 받고 원금은 일정기간이 지난 후 돌려받는 보험상품으로, 올해까지 즉시연금보험을 10년간 해약하지 않으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즉시연금보험을 10년 이상 유지하더라도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부터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는 즉시연금의 가입이 급증하면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동안 생명보험사에 8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왔다.
이 기간 생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2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6월)보다 14.7% 증가했다. 초회보험료(1회차 보험료)는 8조2000억원으로 80.3% 급증했다.
즉시연금을 포함한 저축성 보험 초회보험료가 99.1% 증가한 7조5649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비중도 83.3%에서 92%로 8.7%포인트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저금리 기조에 보험사들의 운용자산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에서 시중금리보다 높은 금리의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하면 역마진 사태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보험사들이 역마진 리스크를 떠안고서라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즉시연금 상품을 아직도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며 "각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해본 결과 저금리 기조가 장가화 된다면 보험사들은 역마진 사태를 상당히 빨리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된다면 5년 이내 상당수 보험사들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는 물론 중하위권 보험사에 해당 되겠지만 대형보험사도 역미진 리스크를 대수롭게 생각해서는 큰코 다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