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카톡, 분전하는 틱톡, 성장하는 라인, 침울한 마플

입력 : 2012-12-16 오후 12:49:46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모바일 메신저 간의 명암이 뚜렷이 갈리고 있다. 16일 온라인 리서치기관인 랭키닷컴이 제공하는 4월부터 11월까지 모바일 메신저 월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카카오톡의 독주, 이에 맞서는 틱톡의 분전, 성장하는 라인, 하락세를 거듭하는 마이피플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모바일 메신저가 단순히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점에서 이는 무선 인터넷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카카오톡, 게임센터 성공적 런칭..지배력 강화
 
모바일 메신저 중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과 성장세를 보인 것은 단연 카카오톡이었다. 월간 이용자수가 4월 1884만명에서 11월 2864만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크게 두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우선 다른 메신저 이용자가 불과 100~4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살펴볼 때 확실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주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또 성장세 측면에서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해석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톡이 경쟁자들보다 앞서 갖가지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시장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게임센터와 인터넷전화 ‘보이스톡’, 사진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카카오스토리‘ 등을 성공시키며 ’모바일 공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 틱톡, 인수된 이후 하락세..최근 반등 성공
 
반면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카카오톡 대항마’로 불리며 무섭게 성장했던 틱톡은 SK플래닛에 인수된 이후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4월 이용자수가 392만명에서 10월 301만명으로 감소했던 것.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인수기업의 잘못된 운영전략을 지적한다. 마이크로 블로그인 구름을 선보인 이후 딱히 눈에 띄는 서비스 업데이트를 내놓지 않아 경쟁에서 밀렸다는 것이다.  
 
이는 대기업 특유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와 낮은 실행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또 모회사 SK텔레콤의 이동통신사업, 자회사 SK컴즈의 ‘네이트온UC’ 사이에 끼여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행히 11월 적극적인 마케팅 및 서비스 업데이트에 힘입어 이용자수 387만명을 기록, 반등에 성공했다.
 
◇ 라인, 글로벌 성과 힘입어 상승세 지속
 
NHN의 야심작 라인은 대체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용자수가 4월 118만명에서 11월 168만명으로 큰 부침이 없이 증가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라인은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둔 서비스다. 이미 세계적으로 가입자 8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또 메시지 처리속도나 인터넷전화, 멀티미디어 등 네이버 특유의 완성도 높은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주요 모바일 메신저 중에서 트래픽이 가장 낮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시장은 ‘산 넘어 산’이라 볼 수 있다. 카카오톡에 비해 이용자수가 무려 10~15배 정도 차이나는 상황이다.
 
◇ 마이피플, 시장변화 대응 미비..이용률 감소
 
올 초 카카오톡의 아성을 위협했던 메신저가 틱톡이었다면 지난해는 마이피플의 성장세가 매우 두드러졌다. 소녀시대를 앞세운 공격적 마케팅,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인터넷전화를 제일 먼저 선보이는 과감한 실천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다음(035720) 내부사정으로 서비스 업데이트가 계속 뒤처지고, 파트너사들과의 제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걷는다. 4월 362만명이었던 이용자가 11월 258만명까지 떨어짐으로써 모바일 메신저 중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다음 안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자조도 나오고 있지만 모비일 게임사업 및 PC 연동 강화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 모바일 메신저 간 희비교차..왜?
 
카카오톡의 독주와 다른 경쟁자들의 ‘벅찬 추격’을 두고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시한다. 먼저 모바일에서는 생각보다 선점효과가 강하다는 것이다. 제일 먼저 메시징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게 시시각각 변하는 IT업계 특성상 단순히 제일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1등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실천력도 크게 한몫을 했다. 강력한 추격자로 꼽혔던 틱톡과 마이피플이 내부사정으로 갈팡질팡할 때 카카오톡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으로 이용자 만족을 꾀했다.
 
이밖에도 메신저가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가운데 제휴사들과의 공조 역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광고, 게임, 아이템, 쇼핑 등 모든 부분에서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몸집 불리기’를 모범적으로 이루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동안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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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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