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안철수 전 후보의 TV찬조연설 출연 여부를 놓고 안 전 후보 측 내부에서 극심한 격론이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오전만 해도 안 전 후보의 찬조연설은 분명 예정된 일정이었다. 복수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방송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다만 출연 일자 등 세부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부에서는 극적 효과 연출을 위해 선거 직전일인 18일(화요일)을 염두에 두고 고민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또 민주당과 세부사항을 조율해 이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요일과 시간대, 메시지 등이 협의 사안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상황이 급반전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기자들의 찬조연설 출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찬조연설은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과 오후의 입장차가 극명해진 것이다. 기자들의 혼란은 극도에 달했다.
15일 현재 전해진 바에 의하면 안 전 후보의 찬조연설은 여전히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내부에서 안 전 후보에게 여러 차례 적극 권유했다"며 "파급력을 생각할 때 이만한 카드도 없다"고 말했다. 박선숙·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이 권유했으며 안 전 후보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는 전언도 뒤따랐다.
다만 "안 전 후보의 스타일로 보면 찬조연설을 하는 게 맞지 않을 수 있어 지금으로선 그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앞선 관계자는 전했다. 안 전 후보가 부담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때문에 '안철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안 전 후보의 몫으로 남겨진 상황에서 내부에서는 여전히 찬조연설 출연 여부를 놓고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가 화룡점정을 찍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전격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며 불씨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