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대형 루머들이 여의도를 떠돌고 있다.
14일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대선 하루 내지 이틀 전 개헌과 관련된 중대 발표를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문 후보가 4년 중임제를 관철시키기 위해 자신의 임기를 현행 5년에서 3년3개월로 대폭 줄인다는 내용이다.
4년 중임제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한편, 정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군사독재의 악몽 탓에 단임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필요성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학계 등으로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임기말 4년 중임제를 골자로 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했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때 회자됐던 말이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유명한 "참 나쁜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의 동지이자 비서실장 출신인 문 후보 역시 이번 대선과정에서 4년 중임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만약 그가 기득권 포기 및 개혁 실천을 위해 중임제 도입을 전격 약속할 경우 대선 지지율이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마지막 승부수란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개헌안’은 민주당과 선대위의 책임 있는 관계자 누구로부터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선규 대변인은 15일 “민주당 주변에서 문 후보가 깜짝 발표를 통해 대통령 선거의 판세를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며 “4년 중임제를 할 경우 안철수 전 후보 측과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정권 대부분의 기간을 정치문제로 지새워야 할 것”이라고 미리 김을 빼는데 주력했다.
새누리당에 대한 루머도 확산되고 있다. 대선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관련 대화록을 터트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해당 루머에 따르면 새누리당 내부에서 지지율이 역전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고,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새누리당이 찾은 유일한 해결책이 ‘NLL대화록 전문 공개’라는 것이다.
이 같은 루머를 입증하듯 1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원세훈 국정원장이 노 전 대통령의 NLL발언을 사실상 인정했다”며 "발언 내용 하나하나에 대해 ‘맞죠’라고 물으니 인정하는 눈초리로 아무 답을 안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대선을 앞두고 남북관계에 관한 내용을 허위날조해 정치적인 폭로전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것일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깨는 무모한 정치적 구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