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주 코스피가 3개월 만에 2000선을 회복하면서 최근의 원화 강세와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유지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부양책 발표로 인해 당분간 달러약세, 원화강세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뱅카드 리스크'로 인한 외국인 매도액도 당초 예상보다는 적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수급은 지수 상승으로 인한 펀드 환매의 벽에 막혀있기 때문에 당분간 외국인이 수급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근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우호적인 원인으로는 글로벌 유동성과 되살아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한국의 안정적인 기업이익과 상대적인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꼽힌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역시 한국 시장에 투자할 요인으로 꼽힌다.
12일(현지시간) 미 FOMC에서 발표된 추가 자산매입 계획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구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다.
이수정 연구원은 "외국인이 환차익만을 고려해 투자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내외 이벤트의 소강 상태에서 원화 강세에 베팅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제 6개 이머징 마켓을 비교한 결과 이 달 들어 자국 통화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진 한국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월대비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편, 외국인 자금 유출을 예고한 '뱅가드(Vanguard) 리스크' 역시 당초 예상보다는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뱅가드가 벤치마크를 변경하는 목적은 비용 절감"이라며 "블랙록 역시 10월 수수료를 인하한 10개의 ETF를 발표하며 뱅가드 신흥시장 펀드를 이탈하는 자금을 흡수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마진을 낮추면서까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인데 (이같은) 글로벌 ETF 수수료 전쟁 역시 국내 증시 수급에 우호적인 요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