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6일 "지난 5년간 MB정부, 새누리당이 잘했다고 생각하면 계속 지지하고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날 지지해달라. MB정부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면서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관위 주최 3차 TV토론에 출연해 "국민과 소통, 동행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 대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계파, 정당, 이념을 뛰어넘는 대통합 내각을 구성해 통합정치를 하겠다"면서 "야당과 국정을 협의하고 국정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적대와 증오의 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하는 마음이 없으면 경제민주화도, 복지국가도, 통합의 정치도 불가능하다"면서 "저는 선거 때만 아니라 저는 평생 소통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저출산·고령화 대책 부분에선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효도하는 정부, 친정어머니 같은 정부를 꼭 만들겠다"면서 "아이는 엄마가 낳지만 키우는 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무상급식과 무산보육, 반값등록금 꼭 해야 한다. 기초노령연금을 2배로 늘리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교육을 주제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선 전교조 문제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충돌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는 "전교조하고 관계가 특별한 문제가 되나"면서 "오히려 박 후보의 질문 취지를 보면 전교조는 함께 해서는 안 될 불순한 세력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것 같은데, 그야말로 교육을 이념적으로 편가르기 하시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가 "늘 통합을 말씀하시는데 전교조는 상대해선 안 된다, 당신은 관계가 있으니 수상하지 않냐는 것"이라는 의도로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또한 반값등록금 공약과 관련해서도 "복지는 공평하게 하고, 돈이 많은 분들에겐 세금을 더 받는 것이어야 한다"며 "저소득자, 고소득자 차이는 과세에서 두는 것이지 복지에서 차이를 두는 것이 아니다. 복지는 공평하게 하고 저소득층 지원이 필요하면 장학금을 추가로 지원하면 되는 것이다. 복지 자체에 차등을 두는 것이 공평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근본적으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환경 부분에서는 "이미 지난 여름에 엄청난 녹조가 발생했고 과거엔 낙동강 하구에나 발생하던 녹조가 대구까지 발생하지 않았느냐"라면서 "물이 갇혀있으니 물이 오염되고 부패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전과 관련해선 "원자력 안전 위원회는 늘 안전하다고 주장해왔다. 투명한 심사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면서 "원전의 수명은 그 이후 위험하다는 것을 전제한다. 고려 1호기 주변에만 350만명의 인구가 산다. 재앙 생각한다면 가동을 끝내는 게 옳다"고 했다.
사회 안전에 있어선 "검찰개혁과 함께 경찰력을 민생치안에 하도록 바꾸고 경찰력을 대폭 증원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경찰공무원 숫자도 대폭 증원하고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를 통해서 양극화를 해소함으로써 사회적인 좌절과 절망, 이런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소시키는 것이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근본대책"이라고 공약했다.
과학 부분에선 나로호 발사 실패를 지적하며 "과기부를 폐지해서 과학기술 정책의 콘트롤타워를 없애버린 것이 크다. 다시 부활시켜 무너진 국가과학기술 사령탑을 다시 세우겠다. 나로호 실패로 상징되는 무너진 한국 과학기술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