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TV토론 끝낸 朴·文 유세 총력전 재개

입력 : 2012-12-17 오전 9:51:4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마지막 TV토론을 마친 박근혜·문재인, 여야 두 후보는 17일 다시 유세현장으로 복귀해 막판 표 몰이에 나선다.
 
주어진 시간 내에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킴과 동시에 부동층의 표심을 자신 쪽으로 끌어내야만 한다. 양쪽 모두 "이젠 발로 뛰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막판 캠프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여론의 추이를 살핀 뒤 취약지역과 전략지역을 재조정해 이를 후보 일정에도 반영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쟁'이란 게 양 캠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과 경기, 인천을 차례로 찾는다. 박빙 우세 지역으로 꼽히는 이들 지역에서 표심을 더 끌어올려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먼저 오전 11시40분 충남 천안시 이마트 앞에서 이날의 공식 유세 일정을 시작한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지난 12일과 13일, 14일에 이은 여섯 번째 방문이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해온 충청의 중요성이 이번 대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사업 추진과 충청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선) 건설 등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고 다짐한다.
 
이어 오후엔 경기도로 이동해 1시20분 화성시 개나리 공원, 2시15분 수원시 팔달구 지동시장, 3시20분 군포시 산본중심상가 등을 잇달아 방문한다. 분 단위 별로 시간을 쪼개는 그야말로 그물망 유세다.
 
박 후보는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이날의 마지막 유세 장소인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광장으로 이동한다. 오후 7시 지역 현역의원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거점유세가 예정돼 있다. 인천의 경우 일부 조사에서는 박빙 열세로도 꼽히고 있는 만큼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문 후보는 이날 종일 수도권에만 매진한다. 2000만표가 운집한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라는 판단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40대와 부동층 공략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 백범기념관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한 범국민선언을 시작으로 서울 일정에 돌입한다. 문 후보는 범국민 추대를 통해 민주당을 넘어 국민후보임을 내세우는 한편 안철수 전 후보가 강조했던 새 정치에 대한 약속도 다시 한 번 다짐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야권의 제 정당은 물론 시민사회와 중도세력, 합리적 보수 세력까지 진영을 망라해 총집결한다. 이미 야권은 안철수(무소속), 심상정(진보정의당) 두 사람에 이어 전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까지 사퇴하며 진정한 단일화를 이뤄냈다. 정권교체의 숙명과 책임은 오롯이 문 후보가 짊어졌다.
 
12시30분에는 여의도우체국 앞을 찾아 인사 유세를 한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장인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1시10분 캠프가 차려진 영등포 당사를 찾아 정책 기자회견을 갖는다.
 
2시40분엔 인천으로 이동, 동인천역 남광장 앞에서 집중유세를 한 뒤 경기 일대(김포·파주·구리·용인·화성)를 순환한다.
 
대선 전날인 18일에는 두 후보의 동선이 엇갈릴 전망이다. 박 후보는 최대 격전지인 부산을 시작으로 충북, 강원, 수도권을 잇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마지막 유세지역은 역시 서울로 확정했다. 대세론의 정점을 최대 표밭에서 찍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문 후보는 서울에서 시작해 충청과 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내려가는 경부 하행선 일정이다. 지역구(사상구)가 있는 부산에서 변화의 바람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한다. 특히 이날 부산 유세에 안철수 전 후보가 참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실현될 경우 문·안 인사의 처음과 마지막은 부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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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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