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중반의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7일 '2013년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최근 소비자물가는 경기 부진에도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0월 소비자 물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11월 들어 다시 1%대 상승률로 낮아졌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충격도 우려됐지만 민간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식품가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파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같은 안정적인 물가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판단이다.
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농산물과 석유류가격이 크게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강 연구원은 "올해 정부 규제 등으로 가격 조정을 미뤘던 기업들이 내년 초에는 가격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대중교통요금, 상하수도료 등 공공요금 인상도 계획돼 있고 보육비 지원도 축소되면서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비용 측면의 부담 역시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국제유가는 공급 확대에 힘입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국제 곡물가 역시 하반기 들어 작황 사정이 개선돼 공급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고 있다.
내년에 원화 절상 기조가 지속된다는 점도 물가안정에 기여할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환율 하락은 직접적으로 수입 소비재 가격을 안정시키고, 기업들의 원가 절감요인이 되어 비용상승 요인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