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제9회 방송연설문

입력 : 2012-12-17 오후 8:05:00
"민생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국민후보, 기호 2번 문재인 입니다.
이번 겨울, 몸 건강히 잘 지내십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기쁜 소식을 국민 여러분께 전해드리며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드디어 정권교체와 새 시대를 염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간절함이 승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상대 후보를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문재인의 승리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박빙입니다.
 
국민 여러분, 힘을 모아주십시오. 저 문재인을 당선시켜 주십시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소중합니다.
저는 진정으로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고 믿습니다.
간절함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입니다. 간절히 원하면 꿈은 기적처럼 이뤄집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한 국민입니다.
가난을 이겨냈고, 독재를 무너뜨렸고, 경제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세계가 놀라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정권교체, 해낼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 열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다면, 간절히 힘을 모아주신다면, 저 문재인,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고,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일자리는 희망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9월 노량진 공시촌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가보니 그곳은 취업의 최전선이었습니다.
입시생부터 고시생까지, 각양각색의 수험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학원에 다니고,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컵 밥'을 먹습니다.
 
그곳에서 20대 젊은 여성을 만났습니다. 경쟁률이 200대1이 넘는 여경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컵밥'도 먹고, 1평짜리 고시원 좁은 방에서 대화도 나눴습니다.
그 분이 며칠전 부재자 투표를 마친 후 인증 샷을 찍어 제게 보내왔습니다.
"이번 투표는 더 설레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 항상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취업준비생, 수험생 여러분, 힘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일자리 위기의 시대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중장년과 청년, 어르신 모두 일자리 불안에 빠져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20대 취업준비생,
4대 보험 있는 직장 다녀 보고 싶은, 30대 영화스태프,
일은 같은데 대우는 너무 다른, 40대 비정규직 노동자,
가까스로 아파트경비원 일자리를 얻은, 50대 명예퇴직자,
 
모두 일자리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희망입니다. 일자리가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내 일이 없으면, 내일도 없습니다.
 
'일자리 뉴딜'을 추진하겠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물어보십니다.
도대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저 문재인,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부가 부자정부라면, 문재인 정부는 서민정부, 민생정부입니다.
저 문재인,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민생대통령'이 되겠습니다.
 
'민생대통령' 문재인의 첫 번째 민생 약속은 '일자리 뉴딜'입니다.
저 문재인,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850만 비정규직과 600만 자영업자들의 눈물을 닦아주겠습니다.
 
정부가 앞장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노동과 자본이 협력해서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고, 지키기 위한 '일자리 뉴딜'을 추진하겠습니다.
정부가 먼저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보건ㆍ복지ㆍ의료ㆍ교육 등 공공서비스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에 나서겠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에서 청소일을 하는 비정규직 417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더니 인건비를 16퍼센트 올려주고도 경비가 39퍼센트 줄어 연간 53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철학과 의지가 중요합니다.
 
정규직의 50퍼센트에 불과한 비정규직의 임금과 근로조건, 복지수준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최저임금 수준을 단계적으로 인상해서 전체노동자 평균임금의 50퍼센트 수준까지 올리겠습니다.
 
2017년까지 비정규직 규모를 지금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습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일자리 중 상시일자리는 임기 중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데 정부지원을 늘리겠습니다.
 
꿈을 꿀 수 없는 나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제 부모님은 흥남에서 내려온 가난한 피난민이셨습니다.
거제의 피난민촌에서, 부산 영도의 산복도로에서 하루하루 힘든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셨습니다. 그래도 한 끼 밥값을 아껴서 제 책을 사주셨고, 당신들보다 아들이 더 나은 세상에 살 거라 믿으셨습니다.
 
 
저 역시도 연탄 배달하는 어머니 리어카를 밀고 끌며, 월사금을 못내 수업 중에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하며, 친구의 도시락 뚜껑을 빌려 강냉이죽 급식을 받아먹으며,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희망을 믿었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을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습니까?
오늘의 노동으로 내일의 행복을 꿈 꿀 수 없는 나라,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라, 보통 사람들의 삶이 무너진 희망 없는 나라가 됐습니다.
 
'필수생활비 절반시대'를 열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바꾸겠습니다. 이제 국민들의 민생, 국가가 챙기겠습니다.
국민들의 필수생활비, 국가가 보장해주겠습니다.
 
'민생대통령' 문재인의 두 번째 민생 약속은 '필수생활비 절반시대'입니다. 가계부를 볼 때마다 가슴이 무너지는 우리 어머니들, 우리 아버지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습니다.
 
'필수생활비 절반시대'의 첫째는 '교육비 절반시대'입니다.
이를 위해 무상보육부터 반값 대학등록금까지 아이 낳고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을 국가가 함께 부담하겠습니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기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질 높은 무상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초중고 12년 무상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내년에는 국공립대부터, 그리고 내후년에는 사립대까지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습니다.
 
'필수생활비 절반시대'의 둘째는 '의료비 절반시대'입니다.
이를 위해 어떤 질병이든 연간 의료비가 100만원이 넘지 않도록 '100만원 본인부담 상한제'를 실현하겠습니다. 그동안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 간병비, 선택진료비를 앞으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게 하겠습니다.
 
'필수생활비 절반시대'의 셋째는 '주거비 절반시대'입니다.
내년에 서민들의 팔리지 않는 주택 5만 가구를 엘에이치(LH)공사가 매입하여,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하우스푸어'의 가계부채와 '렌트푸어'의 높은 전월세 부담을 동시에 덜어드리겠습니다.
공공임대주택을 매년 12만호씩 공급하여, 전ㆍ월세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임대 부담이 큰 서민들부터 먼저 월세를 국가가 보조해 드리는 월세 바우처를 시작하겠습니다. 서민들의 주거불안을 해결하고, 주택시장도 정상화하겠습니다.
 
'필수생활비 절반시대'의 넷째는 '통신비 절반시대'입니다.
이동전화 기본요금과 가입비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저렴한 단말기를 보급하겠습니다.
공용 와이파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부자정권 5년이 만든 민생 파탄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지금 박근혜 후보조차 "이명박 정부가 민생에 실패했다"고 비판합니다.
왜 그랬습니까?
 
이명박 정권 부자감세가 100조원, 4대강 사업비가 22조원, 합쳐서 122조원입니다.
이 돈이 어느 정도 큰돈인지 아시겠습니까?
국민 한분 한분에게 240만원씩 드릴 수 있습니다.
연봉 2000만원 일자리, 600만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학생들 반값등록금을 25년 이상 할 수 있습니다.
이 엄청난 돈을 재벌에게 퍼주고 4대강 사업에 쏟아 부었습니다.
 
이렇게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부자정책을 폈으니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서민은 더욱 살기 어려워졌습니다.
재벌은 중소기업 사냥도 모자라 골목상권까지 침투해 빵, 떡볶이, 순대까지 팔면서 서민경제를 멍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고, 재래시장은 문 닫고, 일자리는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만 갔습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경제민주화
 
문재인 정부가 바꾸겠습니다. 재벌 중심 경제를 바꾸겠습니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를 해내겠습니다.
 
'민생대통령' 문재인의 세 번째 민생 약속은 경제민주화입니다.
반드시 재벌을 개혁하겠습니다. 재벌의 불법행위를 엄벌하겠습니다.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부당내부거래를 처벌하겠습니다,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출총제를 재도입하겠습니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서민경제가 삽니다.
지금 자영업하시는 분들이 몰락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창업한 자영업자의 80퍼센트가 폐업했습니다.
골목상권을 보호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대형마트입점을 허가제로 바꾸고 기업형 슈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습니다.
 
재벌개혁은 재벌에게도 기회입니다. 재벌은 우리경제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양극화 극복과 사회통합의 길에 재벌도 동참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박근혜 후보도 경제민주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벌들의 로비'로 어느 샌가 슬그머니 유야무야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TV토론에서는 경제민주화가 줄푸세 즉 재벌, 대기업 감세해주고
규제 풀어주는 정책과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진짜 경제민주화가 아닙니다.
박근혜 후보의 경제정책은 이명박 정부의 판박이입니다.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경제정책입니다.
새누리당 부자정권이 계속되면, 민생파탄도 계속됩니다.
 
누가 진짜 민생대통령입니까?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저도 박근혜 후보도,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일자리 하겠다고 합니다.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말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온 삶입니다.
평생을 특권 속에서 살아와서 서민의 삶을 모르는 후보가 과연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서민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서민의 삶을 살았고, 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했고, 서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대통령의 딸로 자라나, 평생 서민의 아픈 삶을 못 느껴본 후보가 과연 서민의 친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부자감세, 줄푸세를 경제민주화라고 우기는 박근혜 후보로는 민생이 좋아질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민생파탄, 박근혜 후보의 공동책임입니다.
4대강 사업, 부자감세! 박근혜 후보가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명박 정부 민생파탄의 몸통입니다.
새누리당 부자정권이 계속되면, 민생파탄도 계속됩니다.
 
정권이 바뀌면, 내 삶이 바뀝니다.
민생파탄의 연장이냐, 아니면 민생대통령 문재인이냐?
이제 선택은 분명해졌습니다.
 
투표하면, 정권교체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총선보다 25퍼센트나 높아졌습니다.
 
독일의 차두리 선수는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2시간 넘게 달려서 투표했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2400킬로미터를 비행기로 날아가 투표한 분도 계십니다. 항공료가 100만원 들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투표를 위해 4박5일을 달려간 분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들 차례입니다. 참여하셔서 바꿔 주십시오.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새 정치의 새 아침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얼마인지 아십니까?
무려 4500만원입니다.
다음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다루는 예산이 1800조원이 넘습니다.
유권자 일인당 4500만원입니다.
이 소중한 가치를 포기해서야 되겠습니까?
투표하시면 그 예산이 일자리와 경제 민주화, 복지국가를 위해 쓰여집니다.
투표하지 않으면 그 예산이 다시 강바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정권 교체, 할 수 있습니다. 투표하면 새 시대, 복지국가, 열 수 있습니다.
 
이제 문재인이 여러분의 힘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이 문재인의 삶입니다.
여러분의 아픔이 문재인의 아픔입니다.
여러분의 행복으로 행복해지겠습니다.
여러분이 웃어야 문재인이 웃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의 힘, 국민여러분의 힘을 보여 줄 때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소중합니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경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저 문재인을 당선시켜 주십시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국민 후보, 문재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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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