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보급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14년 국내에도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미니 고속 전기차' 디자인 모델 품평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송도 포스코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과제 주관기관인 아이티엔지니어링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미니 고속 전기자동차(저가형 전기차) 개방형 플랫폼 등 기술개발' 과제 전반의 추진현황 등이 소개됐다.
◇(위부터)오는 2014년 나올 보급형 미니 전기차와 현대차 만든 전기차 블루온.
이 과제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해소하고, 중소기업·부품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에 공개된 자동차 모델은 경차 모델로, 2도어 2인승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대 4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최고속도가 시속 120km 이상,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120 km 이상으로 확대된다.
또 이 전기차는 소량생산에 적합한 보급형 미니 고속전기차로 사업비 266억8000만원(정부 200억원, 민간 부담금 66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전기차의 시판은 오는 2014년 중반으로 차량 판매가격은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1천만원대 수준으로 지경부는 내다봤다. 여기에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예정)의 지원금, 정부의 세제 혜택 등을 고려할 경우 실제 차량 가격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는 게 지경부 설명이다.
◇충전인프라 등 확충 시급
반면,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선결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충전 인프라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공무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와 전기차쉐어링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충전기는 100기가 채 안된다.
이로 인해 보급형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장거리 이동의 경우 여러번 충전이 필요한데, 아직 충전소 부족으로 획기적인 판매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충전 시간도 문제다. 현재 전기차쉐어링에 투입된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는 저속 충전기로 완충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서너시간이다. 급속 충전시 30분, 가정용충전 포트이용시 7시간 정도 걸린다.
고체 연료 주유 시간이 길어야 5분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전기차의 성공 여부는 충전 시간 단축에 달려 있다.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충전소를 확대해야 한다. (위부터)과천시청과 서울 광화문 SK에너지 사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이밖에 내구성도 전기차 보급의 걸림돌이다. 최근 석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 기관은 자동차 제작 기술 발달로 15년 운행을 보장한다. 그러나 고가인 전기차의 내구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입을 장담할 수 없다고 업계는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가 친환경차량이기는 하나, 양산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현재 보급 전기차의 성공 여부를 장담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정회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장은 "지경부는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이 소비자에게 보다 매력 있는 구매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배터리 등 핵심부품의 기술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특히 올해 말 일몰예정인 하이브리드카 세제지원을 연장하고, 이달 초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 전기차쉐어링 지원 등 그린카 수요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는 기아차의 레이 전기차가 전기차 쉐어링 사업에 투입돼 운영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 한국GM이 스파크 전기차를, 르노삼성이 'SM3 ZE'를 오는 2014년 쌍용차가 코란도C 전기차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