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문재인 마지막 회견 "투표로 새시대 열어달라"

입력 : 2012-12-18 오전 9:14:27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18일 대선 직전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로 새 시대의 문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의 첫 유세를 새벽시장인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시작한 문 후보는 곧바로 당사를 찾아 이번 대선의 의미와 함께 선거기간 느낀 소회를 솔직 담백하게 털어놨다.
 
다음은 문 후보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통령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역사적인 내일 하루의 의미는
지난 5년을 다 합친 시간보다, 훨씬 무겁고 큽니다.
내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대한민국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지난 5년보다 더 가혹하고 힘겨운 5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잘못된 과거가 미래로 연장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난 5년과는 전혀 다른
희망의 5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이 활짝 열릴 수도 있습니다.
내일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그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지난 5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불편했습니다.
정권의 독선과 오만 때문입니다.
언론을 장악한 권력과
권력에 충성하는 검찰이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지난 5년 내내 우리 국민들은 불안했습니다.
천안함이 폭침되고 연평도가 포격 당했습니다.
휴전선 철조망이 뚫렸습니다.
안보 무능, 정보 무능, 평화 무능으로
국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지난 5년 내내, 곳곳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시급한 민생은 외면하면서
4대강 사업 등 토목사업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재벌들에게는 세금을 깎아주면서
골목상권을 그들에게 내주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불신의 늪은 깊어졌습니다.
청와대는 부패와 비리의 온실이었습니다.
공무원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동안,
시민들은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습니다.
공권력은 불신의 대명사로 전락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5년은 불통의 시대였습니다.
시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대응에서부터
국민의 여론을 철저히 외면하고 무시했습니다.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라는 시중의 비아냥처럼
인사는 그들만의 잔치였습니다.
용산참사와 쌍용차 사태 등은
정권의 밀어붙이기가 낳은 비극입니다.
 
불편 불안 불만 불신 불통,
국민들은 너무 힘들었습니다.
교체하지 않으면 반성하지 않습니다.
꾸짖지 않으면 잘못은 되풀이됩니다.
가혹하게 매를 들어야 할 때입니다.
내일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으로
지난 5년의 정치를 함께 끌어왔습니다.
그런데 사과 한 마디 없이,
임무교대 하겠다고 합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총체적 난국,
대표선수 한 명 바꿔서 풀릴 일이 아닙니다.
팀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더 이상 국가대표라고 하기엔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새로운 팀으로 완전히 교체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 6월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의 곳곳을 다니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고 다양한 현실을 접했습니다.
힘겨운 고통을 겪으면서도
미래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계신
많은 국민들을 만났습니다.
 
컵밥으로 끼니를 이어가며
엄청난 경쟁률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공시촌의 청년들도 만났습니다.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어려운 시장 상인들로부터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픈 현실을 들었습니다.
 
수많은 아픔의 현장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이 시대의 과제들은, 바로 그 현장에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지도자로서 간직해야 할 시대정신은
서민들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저 문재인은 무엇보다 우선,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일을 할 수 있는 분에게는
일자리를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아프거나 일 하기 어려운 분에게는
복지를 뒷받침해 드리겠습니다.
 
서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위로하는
힐링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경제를 바로잡겠습니다.
상대적 박탈감과 아픔들을 치유하겠습니다.
공평과 정의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정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희생하고 헌신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집권 후 1, 2년 동안은
대내외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모두의 인내와 헌신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것입니다.
권력은 정의롭게, 정부는 따뜻하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국민 속에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와대 대통령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열 것입니다.
국민들은 언제나 대통령의 마음속에 있고
대통령은 국민들 속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정치와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여
국격 있는 나라의 품격 있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 문재인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평생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살아온 날들을 보면
제가 어떻게 국정을 운영해나갈지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로운 정치의 실천은
이 시대 정치권에게 주어진 최대의 지상과제입니다.
안철수 전 후보와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분들과
늘 함께 손잡고 새 정치의 미래로 갈 것입니다.
 
대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바탕으로
‘대통합내각’을 구성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이미 발족한 국민연대의 틀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지 25년,
이제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정치적 민주주의가 완성되는 시대입니다.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경제민주화의 시대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 발전하는 시대입니다.
 
여와 야가 상생하는 시대입니다.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가 통합하는 시대입니다.
남과 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는 시대입니다.
젊은이들의 창의와 상상력이
어른들의 경험과 지혜와 조화를 이루는 시대입니다.
 
저 문재인이 새 시대의 문을 열겠습니다.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권력이 선거를 흔들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선거를 지켜주십시오.
투표가 권력을 이깁니다.
 
투표해 주십시오.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나라를 사랑해주십시오.
자기 자신을 더 좋은 나라에 살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바로 투표입니다.
기권은 잘못된 지난 5년을 눈감아주는 것입니다.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주십시오.
 
투표가 끝나고 맞이하는 12월 20일 아침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나라’의
아름다운 첫 아침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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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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