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9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철강주들이 최근 한달째 일제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위축 우려로 급락했던 철강주는 내년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POSCO 주가는 지난달 21일 30만800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15.42% 상승했고, 현대제철도 지난달 7만5200원까지 떨어진 이후 16.89% 올랐다. 현대하이스코 역시 4만600원에서 16.,01% 상승세를 나타냈다.
최근 철강업종의 반등은 내년 2월 중순 중국 춘절을 전후한 재고축적 수요 확대와 철광석 현물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민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통재고가 3년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낮은 수준이고, 철광석 현물가격도 연초 호주와 부라질 우기를 대비한 수입증가로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철강사들은 내년 상반기부터 점차 실적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POSCO가 광양1 고로 개보수를 시작하는 데 이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열연 설비 중단과 재고 확보가 이뤄지면서 열연 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철광석 가격 안정으로 투입원가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기진작 모멘텀도 철강사들의 실적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계절적 요인으로 전반적인 판매증가가 예상된다"며 "내년 9월 3고로 화입으로 4분기 이후와 2014년 본격적인 외형성장과 이익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철강주들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는 점도 매력적인 투자요인으로 꼽힌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POSCO와 현대제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0.7배로 금융위기 당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철강주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재고축적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제품 가격 반등이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후판과 봉형강류의 경우 부진한 전방산업 경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회복 가능성도 낮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