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카카오톡 모바일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는 업체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는 기존 폐쇄적 제휴행보에서 벗어나 가능한 많은 게임사에 채널링 기회를 부여하는 쪽으로 게임사업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최근 몇 달간 시험을 해본 결과 충분히 사업성 및 제휴사와의 상생구조가 검증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휴대상은 국내 모든 게임개발사다. 온라인 제안접수와 게임리뷰, 최종심사를 거쳐 제휴가 결정되며, 그 기준으로는 게임성에 가장 많은 점수가 주어진다. 또 양사가 서로 ‘윈윈’하고 상생할 수 있도록 얼마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느냐, 또 부분유료화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느냐가 많은 영향을 미친다.
카카오는 관련 부문에서 신규채용을 진행, 쇄도하는 문의에 원활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카카오 게임하기의 위상은 대단하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엄청난 이용률과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양질의 콘텐츠에 힘입어 국내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상태다.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지 않고서는 모바일게임으로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기로 게임업계에서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린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된 게임은 모두 44개다. 이번 제휴정책 변경을 계기로 내년 1분기부터 그 숫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현재 10억원 이상의 게임사업 일매출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또 한편으로는 ‘대형 온라인게임사의 쇠퇴, 중소형 모바일게임사의 성장’으로 정리되는 현 트렌드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만약 카카오톡이 앞서 명시한 제휴 선정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수혜를 받는 것은 덩치를 앞세우는 대형 게임사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영민하게 따라붙는 중소형 게임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드래곤플라이트의 넥스트플로어 모두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소규모 게임사였다. 만약 카카오 게임하기의 영향력이 유효하거나 더 커진다고 봤을 때 제 2의 선데이토즈·넥스트플로어는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측은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제휴사와 상생하는 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철학”이라며 “공정하게 가능한 많은 업체들에 기회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