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 지수도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증시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발 악재가 여전하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지만, 각국의 지도부 교체와 연초효과에 대한 기대감속에 이전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차츰 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14.66을 기록했다.
변동성지수는 지난 14일 연중 최저치인 14.08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28일(14.50)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소폭 등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5거래일 연속으로 15 수준을 하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는 옵션 가격을 이용해 코스피 200 옵션 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30일 만기 이후 미래 코스피200 지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5포인트 이상 급등하면 향후 시장이 불안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특히, 변동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안정성을 보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올해 1월 24.66이던 변동성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4월들어 평균 17.8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등락세를 거듭한 후 지난 8월(19.54)이후 매달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월별 평균 코스피지수와 변동성지수 추이
<자료 = 한국거래소>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지수의 감소추세는 박스권에 갇혀있는 지수로 인해 옵션메리트가 급감한데다 해외 각국 시장내 변동성 지수도 떨어지는 글로벌한 매크로 환경의 우호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국내 증시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005930)의 지속적인 강세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안정세를 이어가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라며 "변동성지수는 브이(V)자가 아닌 유(U)자 형태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최근 하락추세가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연중 최저치를 보이는 변동성 지수의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에서 지수의 위, 아래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좁혀진 상황으로 매크로 불안감이 떨어졌다고"면서도 "양쪽 모두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어 역대 최저 수준까지 근접할 경우 반대로 위쪽으로의 상승 기대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