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마지막 남은 올해 기간 내수 판매 마이너스 성장세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 투구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가 문화마케팅을 강화, 이달 개봉영화에 차량을 대거 지원하거나 영화관에서 차량 홍보 영상을 지속적으로 상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변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지성과 김아중이 주연을 맡은 코믹멜로드라마 '나의 PS 파트너'(6일 개봉)에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라인업 가운데 하나인 i30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 아반떼를 지원했다고 21일 밝혔다.
◇(위부터)극중 윤정이 i30을 몰고 현승에게 찾아가 자신의 첩정장을 전달하는 장면과 현대차 제네시스도 가문의 귀환에 잠깐 등장한다.
극중 윤정(김아중 분)은 영화 중후반부터 최근 유럽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i30를 타고 다닌다.
윤정은 현승(지성 분)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러 가면서 i30를 타고 가고, 윤정의 전 남자친구 승준(강경준 분)은 아반떼를 타고 윤정과 데이트를 즐긴다. 또 극 종반 현승이 택시를 타고 윤정의 결혼식장에 가는 장면에서는 현대차 쏘나타 택시가 대거 등장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지난 19일 개봉한 정용기 감독의 '가문의 귀환(가문의 영광5)'에 자사의 승합차 스타렉스와 플래그십 모델 에쿠스,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등을 지원했다.
여기에 극중 주먹가의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로 나오는 장석태(성동일 분), 장경태(박상욱 분)는 주먹계 활동을 접고 흥신소를 운영하는데, 이들도 현대차 스타렉스를 자신들의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면서 스타렉스는 극중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다. 아울러 주인공 박대서(정준호 분)가 납치되는 장면에서, 납치범들도 검은색 스타렉스를 이용한다.
이와 함께 잠깐이기는 하지만 현대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도 지원했다.
◇기아차의 홍보 방법은 더 확실하다. 기아차는 K3 출시 후 영화관에서 차량 홍보 영상을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이밖에 극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 장면이 그대로 재현된다. 이 캠페인은 차량을 활용해 어려운 이웃의 창업,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현대차는 1톤 포터를 제공한다.
극중에서는 대서가 운영하는 사랑나누리재단이 1톤 포터를 이용해 봉사 활동을 펼치는 장면이 기프트카를 선물로 받은 사람들의 영업 장면과 동일하다.
코믹액션물인 '가문의 귀환'은 개봉일이 대선 투표일임에도 불구하고 15만371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당일 개봉작 가운데 3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 마케팅에 주력해 이달 판매는 물론, 내년 성장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문의 귀환에서 흥신소를 운영하는 석태와 경태가 업무 차량으로 이용하면서 가장 자주 나오는 현대차 승합차 스타렉스.
반면,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확실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9월 중순 포르테 후속 K3 출시 후 영화관에서 홍보 영상을 꾸준히 방영하고 있다.
영화 시작 직전 60초 가량 내보내는 이 영상은 K3의 장단점과 함께 20~30대 전략 고객층을 자극하는 K3의 감성 주행 장면 등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K3는 출시 이후 지난 11월까지 월평균 70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기아차 판매 하락세 개선의 중심에 있다.
공영운 현대·기아차 전무는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는 해외 시장 공략은 물론, 베이스 기지인 내수시장 수성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1월 내수 차판매는 모두 127만4529대로 전년 동기(134만4538대)보다 5.2% 줄었다. 이 기간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보다 각각 3.4%(2만987대), 2.8%(44만7947대→43만5546대) 판매량이 줄었다.
반면 수입차는 같은 기간 12만195대가 팔리면서 23.7% 판매가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