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 1위'에 꼽혔던
기아차(000270)의 플래그십 모델 K9의 판매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자동차사업협회의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2일 출시된 K9은 출시 첫달 모두 1500대가 판매되면서 국내 양산되는 51개 모델의 전체 판매(10만521대) 순위에서 17위에 올라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또 K9은 출시 첫달 12개 모델이 있는 대형차급(한국자동차산업협회 기준 배기량 2000㏄이상) 판매에서도 그랜저에 이은 2위로 선방했다.
이어 6월 K9은 모두 1703대가 팔리면서 전월보다 13.5%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판매 순위에서는 18위, 대형차급에서도 현대차 제네시스에 밀리면서 3위로 뒷걸음질 쳤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에 올랐지만, 판매에서는 큰 실적을 못내고 있는 기아차 K9.
K9은 7월에 1400대가 팔리면서 주춤하더니 8월부터는 1000대 미만으로 판매가 하락했다.
지난 11월에는 405대 판매에 그치는 등 K9은 8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416대가 팔리면서 월평균 판매에서도 604대에 그쳤다.
이로 인해 11월 K9은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30위로 밀렸다.
기아차는 출시 후 지난 11월까지 7개월 동안 모두 7019대의 K9를 판매했다. 월평균 1002대를 판매한 셈이다.
이 같은 실적은 K9의 전신인 오피러스가 지난 2003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후 한해 동안 모두 1만3908대(월 평균 1159대) 판매된 기록보다 저조하다. 또한 같은 대형차급으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 11월 나온 기아차 K7이 두달 간 모두 5640대, 2010년(4만2544대)에도 월 평균 3545대가 판매된 점과도 대비된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 3위'에 오른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가 지난 4월19일 출시 이후 5월 5776대, 6월 8946대, 7월 7448대 등 판매 고공행진을 지속, 지난 7개월(4만8297대로) 간 월평균 69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린 것과도 판이한 결과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신차 5위에 오른 BMW 320d. 320d는 지난 2월 출시 이후 판매 고공 행진을 지속해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위에 올랐다.
연도별 경기 상황과 차급을 감안할 경우 이들 모델의 절대 비교는 어렵지만 K9의 판매가 '저조하다'는 것은 업계의 전반적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들이 자사의 상징적인 플래그십 모델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면서 "기아차도 지난 9월 나온 준중형 K3보다는 K9의 마케팅 등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기대되는 신차 10위 안에 뽑혔던 폭스바겐 시로코R(4위), BMW 뉴3시리즈(5위), 벤츠 B클래스(8위), 프랑스 시트로엥의 DS3(9위) 등 수입차는 BMW 뉴3시리즈 외에는 크게 시장 반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BMW 뉴 3시리즈는 지난 2월 출시 후 11월까지 판매에서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4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