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다음 주(24~29일) 뉴욕증시는 지지부진한 재정절벽 협상이 증시에 끼친 불안감을 경제지표가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느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절벽 협상 시한이 21일(현지시간)기준 10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전날 공화당이 추진했던 '플랜B' 표결이 좌절되면서 협상은 미궁속에 빠졌다.
캐빈 카롱 슈티펠 니콜라우스 마켓 분석가는 "기존의 입장을 고집하는 의원들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재정절벽 협상이 성사될지 미지수"라고 내다봤다.
◇공화당 플랜B 지연..재정절벽 협상 '난항'
전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소득수준 100만달러 미만 가구에 세금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플랜B'를 표결에 부쳐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국면을 전환하려 했으나 당내 반발에 부딪혀 성탄절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오바마 행정부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팽배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소득 40만 달러 미만에 대한 감세혜택 연장을 추진해 공화당보다 더 많은 세수를 확보하려 한다.
미 의회 양당이 내년 1일 전까지 재정절벽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면 미국은 모든 소득계층에 걸쳐 세금은 오르고 예산은 삭감되는 '재정절벽' 위기에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세금이 오르고 예산이 삭감되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줄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돼 미국이 리세션(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해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중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0.91%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96%, S&P500 지수는 0.94%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번 주 뉴욕중시 평균은 다우지수의 경우 0.4% 올랐고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7% 각각 상승했다.
재정절벽 위기감에 떨어진 주가를 호전된 경제지표가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에릭 워건드 US 뱅크 웰쓰 매니지먼트 수석 펀드 매니저는 "경제지표가 개선됐다"며 "당장은 아니지만 반년 혹은 일 년 동안 경제가 차차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기업들 사이에 충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 호조..하락장에 구원투수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1%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지수는 8.1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치이며 11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는 전월보다 5.9% 증가해 지난 10월의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를 보였다.
이 여세를 몰아 다음 주 경제지표 또한 호전된 모습을 이어간다면 재정절벽 협상이 지연되면서 생기는 시장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해야 할 지표 중 하나는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26일)다.
주택거래시장이 살아나면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10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전달에는 0.39%로 집계됐다.
그 밖에도 고용동향을 나타내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27일), 신규주택매매(27일)와 미국의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인 시카고 PMI(28일)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