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재정절벽 여파로 내년 초부터 미국에서 우유 값이 두 배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해결에 총력을 쏟아부은 탓에 낙농업 보호 법안 연장이 처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 등은 현재 1갤런당(3.7리터) 3.65달러인 우유 가격이 내년 초부터는 7달러로 폭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낙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미 정부는 지난 1949년부터 우유 등 유제품에 보조금을 지원해왔고 이를 통해 시중의 우유 유통 가격을 갤런당 3.65달러 선으로 유지해왔다.
문제는 관련 법안은 이미 지난 여름에 종료됐으며 의회가 법안 연장을 합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그 결과 일부 농업 지원 법안은 이미 기한이 만료됐으며 낙농업 지원 역시 올해 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톰 빌색 농무부 장관은 "우유 등 유제품을 사는 소비자들은 3.6달러가 아닌 7달러의 우유 가격을 보고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우유 값 폭등은 전반적인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유 값 상승은 낙농업자들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크리스 갈렌 미 낙농협회 대변인은 "우유값이 단기에 폭등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고 식품업체들도 두유와 같은 우유를 대체할 재료를 찾을 게 뻔하다"며 소비 위축을 우려했다.
다행인 것은 의회가 의지만 있다면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갈렌은 "우유 값 폭등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의 법안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