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증시 극심한 부진..삼성전자만 '버팀목'

입력 : 2012-12-24 오후 7:41:10
[뉴스토마토 김 세 연 기자] 앵커 : 올해 증시도 참 다사다난 했습니다. 글로벌 증시의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동조화가 심한 국내시장도 여전히 어려움을 면치 못했죠.
 
아직도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이 남아있는 가운데 올 한해 우리 증시를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기자 : 올해 증시는 상고하저 기저속에 여전히 출렁거림이 심한 한 해였습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속에 외국인들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했지만, 실제 증시에서는 거래자금이 급감하며 자금시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표업종인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선전을 이어갔지만, 테마주 열풍에 따른 묻지마 투자가 이어졌고, 기업공개시장은 거의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등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앵커 : 연말이 다가오며 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죠. 코스피지수는 한때 2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기자 : 네,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속에 출발한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었습니다.
 
연초 1800선 초반에서 시작된 유동성 랠리는 4월초 코스피지수가 2049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기간중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1조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잠잠했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이같은 우려가 실물경제까지 옮겨가며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때문에 외국인들이 대량 매도세로 돌아선 7월중순에는 연중 최저인 176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지수는 현재까지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과 하락을 오르내리며 반복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시장이 크게 위축되며 증권업계도 실적이 급감할 수 밖에 없었죠. 증권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 한해동안 커진 시장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국내 증시는 물론 증권업계에 마져 불황을 가져왔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2367억원. 전년 동기대비 30% 가량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수준은 미국 발 금융위기의 본격화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2008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달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원대에 머물고 있는데요. 지난 4일에는 2조930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월중순 3조8600억까지 증가했던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도 8월초 1조원까지 급감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줄자 위탁수수료 수익비중이 큰 증권사들의 실적이 그게 위축됐는데요,
 
때문에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54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줄었들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지난해의 경우 차화정이 증시를 이끌었다라고 했는데요,올해는 삼성전자만이 유일하게 증시 버팀목 역할을 했죠?
 
기자 : 네, 올해도 삼성전자가 여전히 증시를 이끈 가운데, 정보기술(IT) 분야가 가장 선전하며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3분기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153만원을 뛰어넘으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만 200조원을 넘어서며 증시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이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0만원까지 높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지수는 1780포인트 수준에 불과해 이같은 독주가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총 32개 대표 업종 중 IT를 비롯해, 전기가스, 운송, 통신, 금융 등 20개 업종은 연초대비 상승세를 보였고 사상 최악의 부진을 보인 건설업종과 기계, 철강 등 12개 업종은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 올해 증시에서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는데요,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어떤 종목이 있었나요.
 
기자 : 수익률 상위 종목에는 기업의 펀더멘탈보다는 테마주와 이슈에 대한 접근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연초대비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유니모씨앤씨입니다.
 
감시카메라 제조업체인 유니모씨엔씨는 피인수 소식과 함께 10월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연초대비 646.28%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와함께 대선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던 써니전자도 218%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주목을 받았던 로엔케이도 200%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선 에스엠엔터테인먼트로의 인수를 통해 주목받았던 SM C&C가 412.93%의 상승률을 기록해 올 한해 가장 높은 수익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건설주는 범양건영과 남광토건 등은 99%이상 주가가 하락한 후 현재 거래가 정지됐고, 동양건설, 성지건설 등 중소형 건설사 대부분이 50%가 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평균 두자리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머물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업계에서는 "불안한 장세속에 대부분 테마주에 묶였던 개인투자자들이 가치투자보다는 기관과 외인 투자자들에 대한 추종매매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대형주 중심의 가치투자가 부족했던 한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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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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