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정부 첫 인사가 '민생•화해'라는 당초 공약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당선인은 24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수석대변인으로 윤창준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했다.
하지만 둘은 박 당선인이 약속한 새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길을 걸어 온 인사들이다.
유 비서실장은 공공산업에서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했고, 윤 수석대변인은 극단적인 보수 논객으로 활동해 왔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유 비서실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를 지냈고 2002년에는 '재정건정성 제약하의 SOC투자' 보고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 유 비서실장은 도로, 철도, 항만 등 SOC사업에 민간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SOC 민간투자는 최근 몇년 사이 정부 재정부담에 따른 혈세낭비 등 심각한 문제점이 들어나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Minimum Revenue Guarantee) 협약에 따라 정부가 민간업체의 손실금을 세금으로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의료민영화 관련 정책 중 하나인 영리병원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 비서실장은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대외개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영리병원을 전국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 소신"이라고 말한바 있다.
부동산업에도 우호적이다.
송파구 국회의원 당시 그는 제2롯데월드 건립, 재건축 규제 완화, 주택거래세 인하 등을 추진했다.
윤창준 수석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탕평책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인사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번 18대 대선에서 박 당선인을 적극 지지하는 칼럼을 썼다.
그 과정에서 윤 수석대변인은 '더러운 안철수', '빈 깡통임을 고백한 안철수표 정치쇄신책', '문재인의 맏형 위선극' 등 극단적인 표현으로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전 후보를 폄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야당을 지지한 국민들은 윤 수석대변인에게 강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인사로 박 당선인이 화해와 탕평책 보다는 충성심을 우선시 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