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日 아베 내각 출범.."경제 회복 중점"

입력 : 2012-12-26 오후 1:26:42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일본의 96대 총리에 취임한다. 그는 디플레이션 탈피 등 경제 회복을 정책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했다.
 
26일 주요 외신은 지난 16일 열린 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의석을 확보하며 제1정당으로 등극함에 따라 자민당의 수장인 아베가 총리 자리에 오른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베는 지난 2007년 중도에 사퇴한 후 약 5년만에 다시 총리직에 복귀하게 됐다.
 
◇아베 신조 신임 일본 총리
 
아베 정부의 제일 과제는 역시나 '경제 회복'이 될 전망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엔고 현상을 전환시켜 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상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현재 일본은행(BOJ)이 제시한 목표치 1%에 두배에 해당한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는 소비세를 인상했던 지난 1997년 2%를 상회한 이후 줄곧 그 아래에 머물러 있다.
 
아베 총리는 "BOJ가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으르 사용해 주기를 희망한다"며 BOJ를 더욱 압박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따른 기대감 덕분인지 이날 일본의 달러 엔 환율은 지난 201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85엔을 넘어섰다.
 
◇아베 내각, 측근들 요직에..'안정성' 강조
 
총리 취임식에 앞서 아베는 정부 개각을 단행했다. 대부분 자민당 내 중진들을 기용해 내각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그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재무상에, 아마리 아키라 전 경제산업상을 경제재정 담당상에 내정했다.
 
모테기 토시미츠 전 정조회장은 신임 경제산업상으로써 에너지 정책을 주관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후유증을 추스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노데라 이츠노리 전 외무 부대신을 방위상에, 기시다 후미오 전 국회대책위원자을 외무상에 임명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을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이 밖에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스가 요시히데 간사장 대행을 관방장관에 지명했다.
 
나가노 고이치 소피아대학교 교수는 "자민당의 대표적인 우익 세력들이자 아베의 측근들이 대거 내각에 기용됐다"며 "전혀 신선하지 않은 구성"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정책운용, 본격적인 시험대에
 
아베 내각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여부는 내년 7월 열리게 될 참의원 선거에서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리마 하루미 정치 평론가는 "유권자들이 경제가 나아졌다고 느낀다면 자민당과 아베는 내년 열릴 참의원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보다 안정적인 내각을 구성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정부는 오는 1월 말 소집되는 정기 국회에서 2012 재정연도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예산의 규모가 10조엔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크 챈들러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만 앤드 컴퍼니 투자전략가 역시 "아베는 유세 기간 중 약속했던 말들이 공약(空約)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내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제한적 양적완화와 공공 지출 확대 방안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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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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