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의 중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아베 신조 총재가 이끄는 자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절반에 가까운 부동층이 최종 승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중의원 선거는 '4년마다' 또는 '국회해산권 실시'에 따라 시행되며 과반수를 확보한 정당이 정권을 잡는다.
지난 11월16일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소비세 인상안 등을 두고 자민당과 타협을 위한 조건으로 중의원을 해산했다.
4년 임기의 중의원은 총 480석으로 자민당이 300석 이상을 확보해 과반수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반면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 의석은 70석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9년 50년만의 정권 교체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민주당이지만 노다 총리가 추진하는 소비세 인상과 원전 재개 등으로 최근 지지율이 떨어졌다.
자민당이 정권을 잡게될 경우 5년만에 총리 자리에 복귀하는 아베가 침체된 일본의 경제를 살릴 수 있을 지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일본은행(BOJ)이 발표한 4분기 대기업들의 경기체감지수인 단칸지수는 마이너스(-) 12로 전분기의 -3에서 크게 악화됐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한 어두운 경제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아베 총재는 경제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 이상으로 제시하며 BOJ가 무제한적인 통화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의 경제 정책이 효과를 낼 경우 내년 7월에 있을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넨 츠카사 이코노미스트는 "아베가 경제 운용에 실패할 경우 참의원 선거 이전 사퇴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진짜 시험무대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선거의 최종 변수는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부동층의 표심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50% 이상의 유권자들은 자민당도 민주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 하시모토 토루 오사카 시장이 이끄는 소규모 정당이 예상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