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기업들이 내년 1월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내년 1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5.7로 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27일 밝혔다.
기업경기전망은 100을 기준점으로, 이를 하회하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고, 반대로 상회하면 긍정적 전망으로 해석한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들의 이 같은 경기전망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 협상 난항, 가계부채 부담 및 부동산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으로 분석된다.
또 과거 경제위기 때와는 달리 선진국의 양적완화 경쟁으로 수출시장에 불리한 저환율 추세가 이어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특히 기업들은 3개월 연속 내수(92.5), 수출(96.3), 투자(92.9), 자금사정(93.6), 재고(107.1), 고용(99.5), 채산성(89.9)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 및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성장률이 반등하게 되지만 최근 그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선진국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통화 완화를 이어가면서 이전의 경제위기 때와는 달리 '저환율'이라는 악재가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출시장에서 더욱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가계 역시 부채 부담과 자산가치 하락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져도 소비를 늘릴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2월 실적치는 87.0으로, 9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고용(102.6)을 제외한 내수(96.9), 수출(92.5), 투자(95.4), 자금사정(93.8), 재고(107.1), 채산성(88.5)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