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PC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D램 반도체 재고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현물가격이 반등하며 긍정적 분위기가 연출됐던 D램 업황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Isupply)는 27일 전세계 경기 불황 속에 PC 판매가 부진을 겪으며 지난 3분기 D램 공급업체들의 재고량이 12.2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주일동안 평균 10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122개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 3분기 D램 재고량은 지난 2분기 10.4주의 재고량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8% 증가한 것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다가 4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D램 재고량이 증가한 주요원인은 최대 수요처인 PC 업황의 부진이 가장 크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8'을 출시하자 업계는 PC판매와 더불어 D램의 판매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D램 생산량을 대폭 줄여 재고량 소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D램 현물가격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윈도8이 기대만큼의 수요 견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태블릿PC 등의 모바일 디바이스가 수요를 잠식하면서 PC 판매가 3분기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D램은 한때 절대 우군이었던 PC에 '탓'을 하며 다시 한번 몸값을 낮춰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