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내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이 개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LED 조명 업체들의 내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대표적인 LED 조명 제조 업체 3곳 중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LG이노텍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반도체(046890)는 지금도 높은 LED 조명 매출 비중에 따라 큰 실적 향상이 예상되고 있고,
루멘스(038060)도 해외시장 개척에 따라 LED조명 비중을 서서히 늘려나가면서 견조한 매출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에
LG이노텍(011070)의 경우 낮은 공장 가동률과 약소한 조명 매출 비중 때문에 큰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LED 조명 시장은 올해 12조원에서 내년에 21조원, 2014년에는 41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조명 가격 하락과 백열등 규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LED조명 시장 성장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중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기업으로는 서울반도체를 꼽힌다. 서울반도체는 이미 LED 조 매출 비중이 40%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애는 그 비중이 50% 이상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특히 지난 2분기 889억원이었던 LED 조명 매출이 3분기에 1014억원으로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ED 조명 부문의 매출이 약 3800억원 가량이었지만 내년에는 5000억원 후반대를 예상하고 있다.
박원재 KTB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TV를 비롯한 IT 제품 매출액은 정체된 상태에서 조명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ED조명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서울반도체 전체의 수익률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초로 2인치 무분극(Non Polar) 기판 LED 개발에 성공했고, 이를 양산에 성공한다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분극 기판 LED는 기존의 LED 동일 면적대비 밝기가 5배 이상 밝은 제품이다.
루멘스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년에 일본에 102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고,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진출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ED 조명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정도인 460억원 대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70% 가까이 늘어난 8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예상된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멘스는 LED조명 세트 제조와 LED 패키징의 수직계열화에 의한 시너지 효과 확대로 내년 이후에도 조명 부문은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업체들과는 반대로 LG이노텍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동률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선제적인 투자(1조5000억원)에 따른 고정비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까지 공장가동률은 37.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내년에 LED 조명 매출 비중이 올해 10%에서 20%까지 늘어나더라도, LED 사업부의 흑자전환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LED 조명 시장에 대한 장미빛 전망도 좋지만, 조명 시장의 성장이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LED 조명이 백열등을 대체하고 결국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것은 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