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야후코리아, 서비스 전면종료

입력 : 2013-01-01 오후 2:06:2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지난 15년간 한국 인터넷업계와 함께 했던 야후코리아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일 야후코리아는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야후코리아의 모든 상품 및 콘텐츠 서비스가 종료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블로그, 미디어, 꾸러기 등 한국시장에 특화돼 나온 서비스들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또 야후코리아 고객과 검색광고 사업체인 오버추어의 광고주들은 환불 신청을 통해 계정 잔액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메일을 비롯한 글로벌 서비스는 절차를 통해 계속 쓸 수 있다. 이용자는 야후 본사가 제공하는 약관에 동의를 하고 이메일 서비스 전환을 신청하면 된다.
 
현재 회사는 청산법인으로서 존속하고 있는 상태다. 200명에 이르렀던 직원이 대부분 퇴사했으며 소수만이 남아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한국 인터넷업계 역사를 거론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야후의 6번째 해외법인으로서 1997년 9월1일 첫 서비스를 시작,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검색서비스를 선보이며 이용자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야후코리아의 승승장구는 그 이후에도 지속된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일간 홈페이지 열람횟수(페이지뷰) 2000만건을 돌파했고, 2002년에는 디지털 광고 플랫폼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를 자회사로 설립, 국내 온라인 광고시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커뮤니티 서비스 ‘아이러브스쿨’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오픈마켓 ‘지마켓’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등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늘려갔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이 차세대 검색주자로 떠오르자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네이버는 2004년 이후로 검색시장 점유율 70%를 달성, 야후의 사업기반을 압박했다.
 
이에 야후는 다음, 네이트 등과 서비스 연계 및 광고제휴를 통해 적극 맞섰다. 그러나 야후 본사의 지원이 끊기고 파트너사들이 동요하자 한국시장 철수라는 극단적 카드를 내세우기 이른다.
 
업계에서는 불과 몇 달전까지만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진행했고, 여전히 한국시장은 흑자가 나오는 곳이라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철수에 의아함을 표했다.
 
30~40대 인터넷 이용자라면 누구나 야후코리아를 써봤을 것이며, 또 포털업계 많은 종사자들이 야후코리아 출신이기도 하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야후코리아의 철수를 아쉬워하고 있다.
 
야후코리아측은 “본사의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결정된 것”이라며 “그간 보여준 이용자들의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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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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