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목표로 삼는 방안을 언급하며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성향이 높은 경제환경에서는 인플레 타깃팅(물가안정목표제)이 유효하다. 하지만 최근 학계에서 명목 GDP 수준을 정책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고 몇몇 주요국 중앙은행은 이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일정 범위를 정한 후 물가상승률이 그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기준금리 등을 조정하는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물가안정 목표는 2.5~3.5%이다.
김 총재는 "명목 GDP를 목표로 삼는 더 적절하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면서도 "하나의 잣대에 매달려 중앙은행을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정책 변화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나 우리 경제 모두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동시에 비관적 견해가 많다고도 보기 힘들다"며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도 빠르게 변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