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작년 파생상품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시장규모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야간 선물·옵션시장은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4조6000억원으로 전년(66조3000억원)대비 17.7%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옵션시장의 경우 1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2% 감소했고, 선물시장도 53조3000억원으로 17.3% 줄었다. 특히 일평균 거래량은 740만계약으로 전년(1584만계약) 대비 53.3% 급감했다.
파생상품 시장규모가 위축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에 따른 관망심리 확산으로 전체 파생상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옵션매수 전용계좌 폐지와 주가워런트증권(ELW) LP호가 제한, 코스피200 옵션승수 인상 등 각종 파생상품 규제로 투자가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야간 파생상품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다.
작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계 코스피200선물 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만8223계약으로 전년(1만5583계약) 대비 81.1% 증가했다.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 연계 코스피 200옵션 야간거래량은 12만2797계약으로 전년(7만1195계약) 대비 86.5% 늘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리스크관리 수단으로 야간 파생시장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야간시장 종가와 다음날 정규시장 시가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야간시장이 정규시장 시초가 예측과 함께 새로운 투자기회로 주목받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올해도 파생상품시장 규제 등으로 거래가 부진할 전망"이라며 "거래가 부진한 상품의 리모델링, 신상품 상장 등을 통해 상품을 다양화하고 연계거래를 활성화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