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곽보연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극심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올해도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2일 삼성그룹 신년하례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투자를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될 수 있는대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건강이 어떠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건강해요"라고만 짧게 대답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은 기업을 하는 이상 항상 따라다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은 세계적인 경기 한파를 암시하듯 예년과 비교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으며, 서울·경기 지역 임원 및 사장단 총 1600여명이 참석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한 권오현 부회장, 정연주 부회장 등 각 그룹 계열사 사장 및 임원들은 오전 10시30분께 모두 입장을 마쳤고, 이건희 회장은 11시 정각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고 이재용 부회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입장했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은 불참했다.
이건희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신년사를 영상 메시지로 대신했다.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새해 덕담보다는 위기 의식 강조에 무게를 뒀다. 이 회장은 애플과의 특허소송을 비롯해 경기침체, 해외 선진기업들의 견제, 새해에 삼성이 맞닥뜨린 과제들을 열거하며 "(올해) 험난하고 버거운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3년 신년하례식을 마친 뒤 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손을 잡고 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