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올해 최대 기대작이라 할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2일 개발사 XL게임즈는 “오전 8시 공개서비스(Open Beta Test, OBT)에 들어갔다”며 “캐릭터는 한 서버당 최대 4개까지, 계정당 최대 6개까지 생성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키에이지는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을 모토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단순히 퀘스트를 수행하고 판에 박힌 전투를 즐기는 MMORPG가 아닌 방대한 스케일과 다양한 콘텐츠를 토대로 이용자들에게 높은 자유도를 부여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2700개 퀘스트, 120개의 직업, 6000개 이상의 논플레이어 캐릭터(NPC), 2600종의 몬스터 등 즐길거리가 매우 많다.
XL게임즈에 따르면 공개서비스에 앞서 진행된 캐릭터 사전 생성 이벤트를 통해 이미 약 25만개의 캐릭터들이 만들어졌다. 현재 접속 폭주로 인해 게임 로그인 과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키에이지가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우선 ‘바람의나라’, ‘리니지’ 개발주역이자 ‘온라인게임의 전성시대’를 열은 송재경씨가 주축이 돼 만든 작품이라는 점이다. 송재경 대표는 2003년
엔씨소프트(036570) 부사장에서 물러난 이후 XL게임즈를 설립하고 레이싱게임 ‘XL1’에 이어 아키에이지를 준비해왔다.
아키에이지의 엄청난 제작규모도 화제다.
6년간 400억원의 제작비와 180명의 개발인력이 투입됐는데 이는 지난해 최대 기대작이었던 ‘블레이드앤소울’을 능가하는 수치다. 이를 위해 XL게임즈는 해외게임사인 ‘기가미디어’를 비롯한 다양한 경로에서 투자를 유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송재경 대표의 이름값이 크게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국산 온라인게임의 부활’을 한껏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시장 트렌드는 리그오브레전드, 디아블로3를 필두로 하는 외산게임과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등 모바일게임이 주도해왔다.
유수 온라인게임사들이 내놓은 기대작들이 대부분 참패를 면치 못함으로써 국산 온라인게임의 입지가 위태로운 것이 아니냐는 불안의 목소리도 들린다.
따라서 이같은 우려를 아키에이지가 만회한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텐센트’, 일본 ‘게임온’, 대만·홍콩 ‘기가미디어’ 등 이미 해외에서는 퍼블리싱 계약이 끝났을 정도로 외부 관심도 대단하다.
XL게임즈가 넥슨과 엔씨소프트, 한게임와 같은 대형 게임사가 아닌 독립 제작사라는 점도 게임업계 판도가 바뀌는 또 하나의 신호탄이 아닌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XL게임즈측은 “오랜 준비기간 끝에 드디어 아키에이지가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됐다”며 “기다려준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