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계열사가 속한 업황의 부진으로 영업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모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재무적 대응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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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케미칼(008000)은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웅진그룹의 계열사라는 리스크가 컸기 때문에 최근 진행되는 매각 과정에 따라 향후 신용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웅진에너지, 신용등급 두 단계 '강등'..태양광산업 불황·모회사 리스크 반영
웅진에너지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하향 조정됐다.
2일 국내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웅진에너지의 기업신용등급과 제 3회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특히, 무보증사채의 경우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해 추가로 등급을 내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태양광산업의 불황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신용등급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양광산업 불황이 심해지면서 웅진에너지의 수익성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0년 474억원이었던 단기순이익은 2011년 216억원으로 반토막났고, 2012년 9월에는 69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인 매출총이익률도 지난 2010년 26.1%에서 2011년 11.6%로 급감한 뒤, 2012년 9월엔 마이너스 30%로 악화됐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나서면서 웅진그룹의 대외신인도 저하에 따른 재무적 대응여력이 약화된 점도 신용등급 강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말 총차입금 2937억원 가운데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633억원이며, 사채 원금 976억원은 올해 12월 조기 상환청구권이 부여돼있다. 반면, 지난해 9월말 웅진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787억원에 불과하다.
이경화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의 극심한 불황으로 수익성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태양광선업의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 불확실성, 금융기관에 대한 대응력 약화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웅진에너지의 차입금 상환 대응 능력은 상당 수준 약화됐다"고 판단했다.
◇웅진씽크빅, 신용등급 A→A-..수익성 저하·차환부담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 강등됐다.
지난해 12월3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웅진씽크빅의 기업신용등급과 제 5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매출정체, 마케팅비용 확대 등 영업수익성이 저하된데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에 대한 차환이 신용등급 유지에 부담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웅진씽크빅은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함께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 및 마케팅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 2011년 들어 매출액 대비 조정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이 4.8%로 전년(9.0%)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도 영어, 수학 학원 등 기타사업부문의 부실정리 영향으로 9월 기준 EBIT/매출액이 마이너스 2.3%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됐다.
더불어 지난 9월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계열 전반의 대외신인도 저하로 차입금 차환, 신규자금 조달 등 회사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중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 규모가 870억원에 달하는 등 차입금 차환 부담이 존재한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매출 정체, 마케팅비용 확대, 적자사업 손신 반영 등의 영향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지속, 높은 배당성향 등으로 차입금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차환부담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웅진케미칼, 매각 성공시 기존 신용등급 회복 가능성↑
반면, 최근 매각이 진행중인 웅진케미칼은 매각에 성공할 경우 기존 신용등급을 회복할 전망이다.
웅진에너지와 웅진씽크빅과 달리 웅진케미칼은 기업 자체의 펀더멘털 문제보다는 웅진그룹의 계열사로서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영향으로 신용등급 감시 대상 및 하향 검토에 등재됐기 때문.
이 때문에 웅진케미칼이 매각에 성공해 웅진그룹의 리스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면 기존 등급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입장이다.
최주옥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함과 동시에 계열사인 웅진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며 "웅진케미칼의 경우엔 회사 펀더멘털 문제보다는 웅진홀딩스라는 지주회사의 법정 신청에 따라 등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이어 "최근 웅진케미칼의 매각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채권단 내에서는 협의가 이뤄진 것 같다"며 "웅진케미칼 매각이 이뤄져 웅진그룹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부정적 검토를 빼고 본래의 등급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도 "최근 웅진케미칼은 웅진그룹의 계열사간 사업 관계가 적은데다 최근 매각 내용을 공시했다"며 "회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매각이 완료되면 신용등급 하향 검토 문구를 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