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악’..바닥까지 떨어진 '서울 주택시장'

거래량 역대 최저, 매매가 하락률 역대 3번째

입력 : 2013-01-02 오후 5:05:22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지난해 서울 부동산 시장이 국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던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시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역대 최저수준으로 줄었으며, 아파트값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일 기준 서울 아파트 총 거래량은 4만2458건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서울시가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2006년 11만6270건이 거래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007년 6만562건 ▲2008년 6만2356건 ▲2009년 7만6530건 ▲2010년 4만5456건 ▲2011년 5만9030건이 신고됐다.
 
 거래 감소에 아파트 가격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4.7%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2.0%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은 1998년, 1986년(-5.0%) 이후 역대 세 번째다.
 
 
특히 대표적인 투자형 상품인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103㎡의 현재 시세는 8억9000만원 선으로 지난 2005년 10월 시세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2006년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던 이 아파트는 2010년 12억6000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2월 다시 10억원 선이 무너졌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줄은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주택 소유 의식과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변하며 과거 인기상품이었던 고가·대형·재건축 아파트가 약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013년 계미년 역시 첫 출발부터 꼬이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박근혜 당선자가 대선 당시 공약으로 제시했던 취득세 감면 연장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정부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9억원 이하 주택에 취득세율 2%를 적용하는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공포안을 의결했다.
 
9.10대책에 따라 시행된 취득세율 1% 인하조치가 지난해 12월31일로 종료됐지만 감면조치를 연장하는 법안이 발의되지 않음에 따라 종전 세율인 2%로 상승한 것이다.
 
대치동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개발 호재가 매수세를 부양시킨다면 세금은 거래 정지 상황을 불러온다”며 “취득세 감면이 연장될지 안될지 모르기 때문에 확실해질 때까지 거래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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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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