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제 113대 미국 하원 개회식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서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베이너 의장이 하원을 장악하긴 쉽지 않아보인다.
◇美공화당 존 베이너 하원의장
주요 외신들은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 베이너 의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공화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며 당내 발언권과 지도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부유층 증세를 주장해왔고 공화당은 새로운 증세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반대 입장을 고집했다.
하지만 지난 1일 늦게 열린 하원표결에서 베이너 의장을 비롯한 85명의 공화당 의원은 연간소득 45만달러 이상의 가구를 대상으로 한 세율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협상안의 합의를 위해 베이너 의장은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반면,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은 151명으로 찬성을 크게 웃돌아 베이너의장의 지도력 약화와 함께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베이너 의장은 이미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층을 상대로 한 부자 증세안을 포함한 ‘플랜B’를 추진했다가 당 내부 반발로 표결을 포기해 지도력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베이너 의장은 재정절벽 협상이 끝나자 마자 허리케인 '샌디 지원복구법안' 표결을 보류한 탓에 또 다른 공화당 의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공화당의 마이클 그림 하원의원은 샌디 지원복구법안 표결을 미룬 것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배신한 행위"라고 질책했고 공화당의 피터킹 하원의원도 "뉴욕 등 샌디피해지역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베이너 의장은 비난 여론에 떠밀려 지난 2일 90억달러 규모의 지원법안 표결을 주말까지 하겠다는 방침을 알렸으며 510억달러 규모의 지원법안은 오는 15일로 표결 시한을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