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중순 은행권의 부실채권 현황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당초 금감원은 은행권에 지난해 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3% 수준으로 맞출 것을 권고했으나 일부 은행이 이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감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4곳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부실채권비율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2.0%였던 부실채권 비율이 다소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자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워크아웃에 돌입했거나 소송 중인 채권의 경우 매각할 수 없는데 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이달 중순 18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상황을 일제 점검하는 등 건전성 전반에 대한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신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 현황도 점검 대상이다.
은행들이 여신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고정 이하 여신을 의도적으로 축소했는지 여부와 충당금 적립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은행권의 올해 부실채권 목표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에도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목표비율을 올해보다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며 "1분기 결산수치가 나온 이후에야 구체적인 수치를 정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금융회사에 대한 건전선 감독을 선제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및 배당자제 권고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잠재손실에 대한 흡수능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