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가 신년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총생산액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겠다는 의도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잇따른 약가 인하로 국내 의약품 총생산액(생산+수입+수출)은 15조59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5조7098억) 보다 0.72%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지난 2011년은 전년(14조7879억)대비 6.23%, 2010년 역시 전년(13조8938억)보다 각각 6.44% 성장하는 등 작년과는 대조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약업계가 국내 상황을 심상치 않게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2년이 되면서 6%대 증가폭이 0%대로 추락하면서 위기를 절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는 이에 따라 성장 침체기를 를 타계하기 위해서 ‘글로벌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녹십자는 태국적십자와 6848만 달러(730억) 규모에 달하는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서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계약에 따라 오는 2014년까지 혈액분획제제 공장 준공을 완료하고, 이곳에서 알부민과 면역 글로불린 등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인도 등 4개국 뿐이다.
조순태 녹십자 사장은 “태국과 지난 14년 동안 오랜 세월을 좋은 관계를 유지해 계약이 성사됐다”며 “양국간의 협력(혈액분획제제)도 더욱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러시아 알팜과 160억원 규모의 고혈압신약 ‘카나브’ 단일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13개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 번째 수출 쾌거다.
◇보령제약은 러시아에 160억원 규모의 ‘카나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은 이번 ‘카나브’ 수출을 유럽 진출의 디딤돌로 삼을 방침이다. 또 상반기 중으로 중국 내 다국적제약사와 수출 계약을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 본격적으로 임상에 돌입한 기업도 있다.
부광약품은 ‘당뇨성 망막병증 치료제’를 오는 11일 네덜란드에서 임상 대행 기관인 PRA의 주관 하에 킥오프 미팅을 갖고 본격적인 임상 실험에 돌입한다.
이번 유럽 임상 승인은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된 바이오신약이 세계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주요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에 대해 이경호 한국제약협회회장은 “올해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영시대를 열어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