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통신사 영업정지 호재일까 악재일까

입력 : 2013-01-09 오전 9:15:45
[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어제부터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됐습니다. 통신사들의 움직임과 향후 전망까지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영업정지 배경과 일정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돌아가며 총 66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갑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24일 과도한 보조금 경쟁을 벌여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이동통신 3사에 순차적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는데요. 일단 지난 월요일부터 이번달 30일까지 LG유플러스(032640)의 영업이 정지되구요. SK텔레콤(017670)은 3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KT(030200)는 2월22일부터 3월13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받습니다.
 
영업정지가 되면 이동통신에 대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불가능해집니다. 하지만 통신사 내에서의 휴대전화 기기변경과 초고속 인터넷, IPTV등 유선 서비스 가입은 정상적으로 처리됩니다.
 
앵커 : 영업정지와 함께 과징금도 부과됐다구요.
 
기자 : 부과된 과징금 규모는 SK텔레콤이 69억원, KT 28억원, LG유플러스 21억원 수준입니다. 과징금도 과징금이지만 영업정지되는 기간에 구정과 졸업 및 입학이 있어 그 기간에 영업정지 기간이 겹치는 이동통신사는 수익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큽니다.
 
앵커 : 결과적으로는 마케팅 비용이 줄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 1분기 보조금 경쟁 완화로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2012년 LTE 가입자 유치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영업정지에 따른 마케팅비용 감소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 영업정지 시기 마케팅비용이 전분기대비 15~40% 감소했었는데요. 또 이번에 이통사가 무는 과징금의 액수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은 만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겁니다.
 
영업정지로 인한 신규고객 확보 어려움, 영업정지 기간 동안 3사간 시장 점유율 싸움으로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요. 과열된 마케팅 비용이 완화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요인들도 부각되고 있는데요.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영업정지의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 중 어떤 측면 더 크다고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통신업체의 수익 측면에서 영업정지는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영업정지에 대해 이동통신사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기자 : SK텔레콤과 KT도 마찬가지이겠지만요. 월요일 제일 먼저 영업정지가 시작된 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요. 가입자 이탈 방지에 전력을 쏟겠다는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는 공식 온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기기변경에 대한 혜택을 늘려 기존 고객 붙들기에 나섰습니다. 어떤 단말기로 바꾸느냐에 따라 차등이 있긴 하지만 기기변경하는 고객에게 10만원 전후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도 하구요. 아울러 배터리나 이어폰, 상품권 등 다양한 사은품들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앵커 : LG유플러스를 제외한 나머지 이통사들은 본인들의 영업정지 시기가 오기 전에 보조금을 더 지급해서 LG유플러스의 고객을 빼앗아 오려고 하지 않을까요.
 
기자 : 아무래도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SK텔레콤과 KT에게는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정지 첫날과 둘째날은 양사 모두 보조금 경쟁을 잠시 멈추고 시장이 돌아가는 흐름을 지켜봤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LG유플러스의 영업정지가 끝나면 SK텔레콤과 KT의 영업정지가 차례로 진행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겠죠. 게다가 LG유플러스도 경쟁사의 과도한 보조금과 불법, 편법적 마케팅 감시에 나서 쉽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최근 영업정지 직전까지 보조금 경쟁이 재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는데요. 영업정지 시작과 함께 보조금 경쟁은 둔화양상을 지속할 전망입니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방통위의 모니터링이 지속될 것이고 상대 통신사에 대한 보조금 감시도 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 크게 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셨지만,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점유율 싸움은 나타날 수밖에 없을 텐데요. LTE시장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 현재 LTE 시장은 SK텔레콤이 독보적인 1위구요. LG유플러스, KT 순으로 돼 있는데요. 아무래도 현재 75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은 좀 여유가 있지만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LG유플러스와 KT의 2위 싸움이 치열할 전망입니다. 영업정지 전인 지난 3일 LTE 가입자를 보면 LG유플러스가 약 445만명, KT가 약 400만명을 기록해 LG유플러스가 40~50만명 정도 앞서고 있습니다. KT는 이번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를 늘려 2위를 가져오겠다고 하고 있구요. LG유플러스는 2위 지키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통신3사 중 이번 영업정지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 어디로 보고 있는지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죠.
 
기자 : 순차적으로 영업정지가 이루어지고 기간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크게 타격을 받는 업체를 가르기는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통신사들이 영업정지 이후에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양종인 연구원 전망 들어보시죠.
 
앵커 : 영업정지가 끝나면 미뤘던 신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외에 통신사들에 대해 주목해 볼 이슈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 통신요금 인하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내놓은 통신공약을 보면요. 가입비 면제가 포함돼 있는데요. 인수위원회의 요금 규제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통신업에서 주목해 볼 이슈들 어떤 것들 있는지 양종인 연구원이 꼽아주셨습니다. 들어보시죠.
 
앵커 : 요금인하 정책과 함께 주파수 재분배 말씀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서 통신업종 살펴볼까요.
 
기자 : 과거 영업정지 시기를 보면요.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대부분 영업정지 기간 동안 주가는 횡보세를 보였는데요. 영업정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고, 다시 보조금 경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업정지 종료 후 마케팅비용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일회적인 사안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 어떻게 잡아야 할까요. 양종인 연구원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통상적으로 연초 통신주는 배당락 이후 모멘텀이 약화된 데다 요금인하 압력, 경쟁 심화 등으로 약세를 보였었는데요. 올해 초에는 주가가 LTE효과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영업정지가 3월까지 순차적으로 지속되기 때문에 향후 3사간 경쟁 양상 지켜봐야겠구요. 인수위원회에서 통신관련 정책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올지도 체크해 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통신업체 영업정지부터 올해 나올 주요 이슈들까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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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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