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새해 첫번째 사장단 회의 화두가..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역대 정권·대통령 평가
경제 민주화 대응 방안 염두에 둔 듯

입력 : 2013-01-09 오전 11:51:49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이 9일 열린 새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다소 의미심장한 내용을 다뤘다.
 
회의의 주요 화두가 '대통령 그리고 민주주의'로, 지난 1987년 이후 역대 정권 및 대통령에 대한 평가 등이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 민주화'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정권에 대한 전략을 짜야 하지만 역대 정권과 대통령을 평가한 것은 다소 무거운 내용이라는 평가다.
 
우선 이날 삼성그룹 정기 사장단 회의에서는 '대한민국 어젠다'라는 주제로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계열사 사장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사실상 강연의 주된 내용은 지난 1987년 이후 역대 정권 및 대통령 평가를 비롯해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의식 수준 등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원택 교수는 "지난 25년 평가를 보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제의 문제점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면 국민들이 민주화 수준에 대해 나타내는 만족도는 지나치게 낮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정치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과거 거대 담론에서 '라이프 스타일 폴리틱스'(Life Style Politics) 등의 미시적 요구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 경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국민의 실생활과 관련된 이슈가 가장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특히 삼성은 이번 강연을 통해 박근혜 정권 출범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향후 대응 방안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로 관측된다. 지난 1970~80년대 정치 민주화 논쟁 이후 가장 큰 민주화 이슈로 떠오른 경제 민주화에 대해 삼성이 갖고 있는 고민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총 집합한 가운데 역대 대통령과 정권의 성향을 평가한 것과 관련해 재계는 박근혜 정권의 성격을 진단해보는 의미가 짙다고 관측했다. 박근혜 당선자는 스스로를 '중소기업 대통령'으로 지칭하며 굵직한 경제 민주화 관련 정책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대한민국 아젠다라는 주제처럼 말 그대로 대통령과 정부, 민주주의 등 전 국민적 관심사를 조명해보는 자리였을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서울시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타운 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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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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