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정부의 약가인하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제약주가 주가 상승은 물론 국민연금의 러브콜을 받는 등 그야 말로 뜨고 있다. 실적 성장성은 물론 수출과 신약의 성과가 가시화 되면서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제약주의 인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의약품 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3% 오른 4421.49포인트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6월부터 이날까지 무려 46.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불과 8.57%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탄력적으로 움직인 셈이다.
이 같이 제약주가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요인에는 실적 성장성과 신약 개발, 수출 등이 꼽히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에 실시된 약가인하와 관련해 제약사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영업실적 베이스가 매우 낮게 형성된 가운데 하반기부터 시작된 제약사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제약주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주가가 강세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임상 1상과 그 이상 진행하고 있는 품목도 많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부터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도 “올해 1분기 제약업종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 94% 성장할 전망”이라며 “지난해의 약가인하 전 영업위축에 따라 올해 실적 성장률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 다국적 회사와의 계약, 수출 확대, 신약개발 등 올해 가시화될 것들이 많아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가장 좋아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간 급등한 주가가 문제다. 제약업종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약 20배 수준으로 결코 싼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혜림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워낙 높기 때문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추가적인 수출 확대나 신약 개발을 통한 성장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대표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태기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달부터 시작된 조정이 마무리 되고 지금은 주가가 다시 상승하는 국면”이라며 “인구의 노령화, 국민소득의 증가, 복지확대 등으로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추세에 있어 제약주에 대한 매수는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