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063.3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1.3원 내린 1061.7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수급 상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우위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오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지속됐다.
한산한 거래 속에서 균형을 이루던 수급이 오후 들어 네고 우위로 전환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환율 1060원대 초반에서 저점 인식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아울러 기획재정부가 그린북을 통해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순매수 기조가 둔화되는 등 하락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지만 달러화 강세를 이끌 만한 재료도 눈에 띄지 않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 초중반의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1원 오른 0.3원 오른 1063.3원에 출발했지만 개장 초반 프랑스 재무부의 루머 해명과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로 하락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수급 간의 공방이 이어지며 환율은 극히 제한된 범위에서의 등락을 반복했지만 오후 들어 네고물량이 다시 우위를 점하면서 환율 하락폭이 확대됐다.
장 후반 원·달러 환율은 1061원 부근까지 하락폭을 확대했지만 당국의 미세조정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로 레벨을 소폭 높인 끝에 결국 1.3원 내린 106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메릴린치)가 1분기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3분기 말에는 10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전반적인 원화 강세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금통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급 주체들의 관망세가 유지되며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4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3원(0.27%) 내린 121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