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DLS에 시장의 관심이 몰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DLS 발행액은 전년대비 81% 급증한 23조485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DLS 발행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7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주가연계증권(ELS), DLS 단기물 발행(3개월물) 억제 방침의 영향으로 지난 4분기에는 전분보다 43.6% 감소한 3조9496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DLS 발행이 전년도에 비해 급증한 것은 침체된 증시와 더불어 일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DLS에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라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발행형태별 DLS 발행실적을 살펴보면 사모 DLS 발행이 20조4944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87.3%를 차지했다. 공모발행은 전년대비 34.3% 늘어난 2조9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금보전형태별로는 전액보전형 DLS 발행이 전체 발행의 60.2%인 14조1598억원 차지했고, 비보전형은 37.7%인 8조8575억원을 기록했다.
예탁원은 "원금비보장형 위주로 발행된 ELS와 달리 DLS는 대부분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단기간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 대안으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별로는 CD Range Accrual 등 금리형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1%에 달했고, 국제유가, 원자재, KOSPI200 등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19.8%를 차지했다. 특히,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고, 투자할 수 있는 기초자산이 다양해 위험분산이 가능한 금리형 DLS에 대한 기관 투자자의 선호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DLS 상환액은 17조7320억원으로 대부분 만기에 상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만기 전 수익실현 달성을 보여주는 조기상환액은 전년대비 115.3% 증가했고, 투자자들이 중도에 환매신청한 중도상환 역시 157.4%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