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새해 들어 코스피가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심과 꼬인 수급 여건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코스닥은 질주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지난 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엿새 연속 상승하며 11일 515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515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두달여만이다.
무엇보다 최근 코스닥지수를 이끄는 것은 기관이다. 기관은 전날까지 닷새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고, 투신은 이날까지 엿새 연속 매수 행진이다. 최근 외국인도 소폭이지만 매수세에 가담했다.
이러한 중소형주의 상승에는 차기정부의 정책적인 중소기업 지원과 수혜, 원화강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에 상대적으로 강한 내수 위주의 종목의 강세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는 수급여건과 환율 변수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 구간이 예상돼 수급, 정책, 글로벌 환경에서 우호적인 중소형 종목과 코스닥 시장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기술적으로도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예상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 센터장은 1월 증시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코스닥 배율이 정점인 4.17배를 기록해 낮아지고 있어 코스닥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도 20일 ADR(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 비율)이 85~100% 사이에서 횡보함에 따라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도 "수익률관리 측에서 코스닥 및 소형주가 용이했을 뿐만 아니라 실적시즌 진입을 앞둔 기관의 타켓이 개별종목에 집중된 결과"라며 "코스닥과 소형주는 프로그램이나 대외변수로 인한 민감도가 낮고,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스닥 랠리에 무조건 동참하기 보다는 종목별 단기 대응과 함께 대형주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초부터 계속되는 코스닥 종목의 강세는 개별주의 실적개선 기대를 반영한다기보다 대형주의 투자매력 약화에 의한 상대적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김 팀장은 "연초 코스닥 랠리는 기대심리의 반영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최근 IT소재, 부품주를 대상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자 확산되는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기관투자자의 거래비중 확대가 주가상승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단기재료를 보유한 종목의 트레이딩 관점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