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우리나라 50대 이상 10명 가운데 7명은 유산을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눠줄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유산상속 동기변화 전망과 정책과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50대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재산상속방식으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를 묻는 질문에 65.8%가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재산상속을 하겠다고 답했다.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대답은 15.0%로 그 뒤를 이었고 사회에 환원(6.9%), 효도한 자녀(5.3%), 장남에게만 (4.8%) 순으로 나타났다.
유산상속방식에 있어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장남에게만 물려주겠다'라고 응답이 지난 2004년 41%에서 2012년 7.8%로 급격히 줄은 것. 반면 '모두에게 골고루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지난 2004년 36.7%에서 지난해 63.9%로 늘었다.
장자중심의 전통적인 유산상속방식을 고수하는 응답자 비율은 높지 않지만, 여전히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은 매우 낮았다.
총 자녀수가 늘어날수록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높아진 반면,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률은 떨어졌다.
동거 여부와 관련해서는 자녀의 성별보다는 함께 살고 있는 자녀가 누구인지가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녀와 함께 살지 않을수록 자녀의 성별이 재산상속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주겠다는 응답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은 감소하는 반면, 모든 자녀에게 주되 장남에게 더 많이 상속하거나 장남에게만 상속하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유산상속 시기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죽기 전 적당한 시기에 물려준다고 답한 사람이 40.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35.6%는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응답했고, 23.5%는 본인이 죽은 다음 유언 등을 통한 사후유산을 고려했다.
김현식 연구위원은 "저출산 현상은 가족 내 평등을 지향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족 내 평등이 사회적 차원의 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