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달 중국의 수출이 깜짝 증가세를 보이자 중국 통계에 대한 정확성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부정확한 지표는 경제에 오히려 독이 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는 12월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4.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4%는 물론 전달의 2.9% 증가 역시 크게 상회하는 결과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믿을 수 없는 결과"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UBS는 "중국의 수출 지표는 수출 대상국의 수입 지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정확성이 의심된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미즈호증권 역시 "수출 지표가 제조업 지수에 나타났던 해외 수요와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류리강 오스트레일리아 앤드 뉴질랜드 뱅킹그룹(ANZ) 이코노미스트는 "소폭의 증가세는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볼수 있지만 이는 신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책 당국자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관련자들도 개선된 지표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다만 "신뢰할 수 없는 지표는 기업의 사업 계획과 대내외 투자자들의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에는 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의 급증세는 연간 수출 목표치 10%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기업들에게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편법이 수출 지표를 왜곡시켰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몇몇 중국 기업들이 보세지역에 있는 물류 창고로 오전 중 상품을 운반했다 저녁에 되찾아오는 방식으로 수출과 수입 수치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린용타이 선전글로벌 익스프레스 로지스틱스 매니저는 "트럭 당 1000위안으로 관세가 면제되는 보세지역으로 물건을 운송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수출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과 수입 가격 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쑹위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도 "지방 정부들이 수출 지표를 늘리기 위해 특별무역지역으로의 이동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발표됐을 때에도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좋은 수치"라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력 수요와 제조업 지표가 악화된 것에 비해 7.4%의 성장은 과하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6.5%에 불과할 것이란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