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아셉틱' 증설로 PET병 1위 자리 고수 나선다

마진률 높은'아섹틱' 성수기 대비 증설 결정

입력 : 2013-01-14 오후 6:11:19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이 PET병 제품 중 마진률이 높은 '아셉틱' 제품의 증설키로 하는 등 PET병 부문 1위 자리 고수에 적극 나섰다.
 
효성이 비수기인 겨울에 아셉틱 증설을 결정한 것은 올 여름 성수기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에 대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효성(004800)이 PET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197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ET 병을 생산한 기업으로 현재까지 1위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750억원을 투자해 충북 광혜원에 음료를 아셉틱 시설을 도입했다.
 
아셉틱 제품은 산도가 낮아 변질되기 쉬운 혼합차·커피 등을 충전하는데 적합한 무균 충진 설비(어셉틱 필링 시스템)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아셉틱 시설에서 만들어진 PET병 제품은 일반 범용 제품보다 2~3배 가랑 마진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은 연간 15억병 이상의 PET병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중 15% 가량이 아셉틱 제품인 것으로 추산된다.
 
광동 옥수수수염차, 웅진 하늘보리, 빙그레의 아카페라 등의 상품들이 효성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효성이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 증설을 결정한 설비도 바로 아셉틱 시설이다. 효성은 진천군이 조성하는 죽현산업단지의 14만9000㎡(4만5000평)에 아셉틱 음료 증설 공장을 건설한다.
 
효성은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4년 상반기까지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에 따른 효과는 당장에 나타나지 않겠지만, 마진률이 높은 아셉틱 제품의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으로 PET병 제품의 수익률은 높아질 것으로 효성 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중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PET병을 만드는 범용 제품은 원래 마진률이 낮아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면서 "반면 아셉틱 제품은 범용 제품에 비해 마진률이 2~3배 높아 수익률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늘어나게 된다면 규모의 경제가 더욱 확대됨에 따라 수익율은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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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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